빨래가 다 됐다. 뒷베란다로 갔다. 닫힌 창문이 붉게 물들었다. 해가 지나보다. 창문을 열었다. 해가 지고 있다. 이럴 때마다 뽁뽁이를 떼버리고 싶다.
잠깐 멍하게 보고 있었는데 둘째 작다가 다가왔다.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같이 보고 싶었다.
"해가 아래로 내려가고 있어요."
"그래, 해가 지고 있어."
"언니도 보여주고 싶어요♥︎"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는지 첫째 크다도 왔다.
"해가 지고 있어요? 그럼 저쪽이 서쪽이야!"
그러더니 고개를 돌리고는 저쪽이 동쪽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