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건네주신 건 마음이었다

휴가 1일차

by 박쓰담

그새 앞머리가 많이 자랐다. 아이들 등원을 마치고 미용실에 들렀다.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셔서 덕분에 오늘도 기분이 좋다.


앞머리를 자르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에도 푸념을 잘 들어주신다. 항상 내 편이시다.치레가 아님을 마음으로 알기에 감사하다.


"아.. 근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해요?"

계산을 하려는데 주저주저하시며 말씀을 꺼내신다. 통장사본 사진을 문자로 보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시겠다고 하셨다. 카톡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문자로 보내드렸다.

"여기 번호로 한 번만 더 보내줄래요?"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셨다고 하셨다. 어쩜 이리 타이밍 맞춰 잘 와줬냐며 연신 고맙다고 하셨다.


계산을 하려니 "아이고 무슨 계산이야"하시며 "잠깐만 있어봐요"하시더니 커피 두 개를 꺼내오셨다. 차저차 생겼다며 마시라고 주셨다.


앞머리 자르러 갔다가 되려 내가 더 크게 받고 돌아왔다. 사장님이 내게 건네주신 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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