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는 호랑이였다. 어느 선생님보다도 무서웠다. 엄마가 많이 까탈스럽다고도 생각했다.
"우리, 엄마처럼 이야기하면 서로 말해주자."
한 번은 동생하고 이렇게 이야기한 적도 있었다. 엄마를 보고 자랐기에 나도 모르게 엄마와 많이 닮아있다.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게 훨씬 많겠지.
좋은 면은 아이에게 물려주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건 나에서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다. 어쩌면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분명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를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길가에 꽃이 예뻐서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순간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