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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07. 2022

그래도 장여사 딸입니다

정리를 잘하는 편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금은 많이 내려놨지만 신혼 집들이를 했을 땐 사람들이 냉장고를 열어보고는 매우 놀랬더랬다.


엄마 집에먼지 한 톨이 없었다. 보고 자란 것이 쓸고 닦고 정리하는 거였다. 정리 하나는 잘다. 요즘은 이래저래 내려놓고 살고 있다. 가끔 동생이 놀러 오면 집이 참 정신없는 상태일 때가 많다.


"애들 있는데 이 정도면 됐지."

그래도 이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어버이날 전에 엄마가 집에 올라오셨었다. 바닥이 좀 더러워서 닦기 시작했다. 곧 엄마도 합류했다.

'장여사 딸 어디 안 가네'


엄마랑 머리 맞대고 바닥을 닦고 있는데 좋았다. 을 불러 다급히 사진으로 남겨달라고 했다. 그렇게 한 장 남겨졌다.

2022.04.30


엄마랑 같이 사진 찍을 일이 많이 없다. 둘이서 더 그렇다. 이렇게라도 추억할 일이 생겨 좋다. 물론 엄마가 사진 보면 뭐냐고 구박하겠지만.


엄마 딸이라서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다. 그래도 난 엄마 딸, 장여사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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