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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04. 2022

늘근 시닙의 첫 중간 평가 면담

매년 해도 매번 떨리는 순간

매년 이쯤 되면 회사에서 중간 평가 면담을 한다. 연초에 세운 계획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중간점검을 하는 것이다. 입사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난 시닙은 당연히 세운 목표가 없다. 중간 면담을 위해 이제야 적는다. 행히 가이드가 아주 명확했다. (예쓰!)


매년 했던 일이었지만 같은 듯 달라서 당황했다. 퇴사는 했지만 결국 계열사 이동이라서 비슷할 줄 알았지 뭐야. 뭐, 매년 적었어도 늘 새롭긴 했어.


여기저기 묻고 귀동냥을 해서 제출기한까지 꽉꽉 채워서 의 요청을 눌렀다. 순번에 따라 기다렸다. 면담이라는 거 자체가 매번 느무 떨린다.


바로 앞 순서 책임님이 면담을 하러 가셨다. 더더욱 안절부절못해졌지만 일기다다. 티는 안 다. 생각보다 앞에서 빨리 끝났다. 드디어 내 차례다.



목표에 대해 이견이 있는지 물으다. 그리고는 성한 측정지표 나씩 합의를 해나갔다. 목표에 대한 이견은 물론 없었다. 언제나처럼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였다. 사람 참 안 바뀐다.


생각했던 것과 업무가 달라서 실망하진 않았는지, 혹시나 앞으로 실망할 것 같은지도 물어보셨다. 매일 정신없이 일있지만 실망하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을 것 같다고 씀드렸다.


업무를 주시면서 고려하셨던 점도 말씀해주셨다. 여직원이면서 엄마인 팀원을 많이 배려해주셨음을 알 수 있었다. 프로젝트 초반에 함께 하게 되었고 팀장님이 보시기엔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대체로 괜찮은 편이라 하셨다. 느끼고 있던 바였다.


아직 일은 더 해봐야 알 것 같지만 팀들도 같이 일하는 분들좋다고 말씀드렸다. 개인적으로 회사는 일이나 사람 둘 중에 하나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사람들이 좋아서 다행이고.


같이 일하는 분이 4~5인분은 하고 계다. 완전. 얼른 1인분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더니 출근만 해도 1인분은 하는 거라 말씀해주셨다. 주변에서도 팀장님 보시기에도 적응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업무는 시간이 필요하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격려해주셨다.


마지막으로 팀에 바라는 점이 있냐고 물으셨다. 말씀드릴만한 게 생각 안 났는데 매번 지나고 아차 싶은 게 있다고 말씀드렸다. 늦은 오후까지 여기에 있을 테니 언제라도 생각나면 다시 오라고 하셨다.


담당님의 팀장님  호출로 면담이 잠시 중단되어 떨림의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끝났다.


잘하고 있다는 격려 물론 감사했지만 어떻게 생각하며 지내는지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셔서 더욱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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