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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06. 2022

돌고래의 재취업 성공기

위기다. 돌고래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고 있다.

오늘 광명동굴에서 사 온 풍선집에 들이자마자 돌고래안녕하겠다며 거실로 가지고 나온다.

작다야, 돌고래가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단다.


크다의 시크릿 쥬쥬 풍선은 바람이 많이 빠져서 진작부터 흐물흐물 해졌다. 그래도 안녕하겠다는 얘기는 않던데 잘 버티던 작다의 돌고래가 위기다.

위기의 돌고래 :(


남편이 돌고래와 쥬쥬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다행히 돌고래는 붕붕 뜬다. 쥬쥬는 공기가 많아서 더 이상 뜨지 않는다. 끈을 분리해서 그냥 풍선처럼 통통치는 놀이를 하니 아이들이 자지러져 웃는다. 매번 금방 버려져서 아까웠는데 선물 받은 거라 더 아깝고 미안할 뻔했다. 다행이다. (남편 만세!)

돌고래의 재취업을 축하하며


가성비가 좋지 않보니 되도록이면 멀리 했었다. 오늘은 생각이 달랐다. 어차피 이것도 한 때일 텐데 아이들 기부니가 좋다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아이들이 한 번 더 웃는다면.


사실 얼마 전에 아는 언니네랑 같이 놀러 갔다 와서 생각이 달라진 것도 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너무 인색했나 싶기도 했고. 그래서 가끔씩 사볼까 한다.


기념품 샵에서 텀블러를 하나 집어 들었다. 회사에 두고 쓰면 좋겠다 싶어서 뭘 살까 고민하고 있었다. 남편이 애들에게 엄마 저거 산다며 너희도 하나씩 고르라얘기다. 아니, 내가 쟤들이랑 같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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