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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09. 2022

-10kg에서 멈추지 못하는 이유

원래 목표치를 향해서

지난 10월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물론 내 생에 첫 다이어트는 아니다. 30년 넘게 살았는데 얼마나 많다이어트를 했겠는가.


피티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은 정말 꾸준해야 한다. 운동한 만큼 체지방은 보내고 골격근량은 얻겠지만 그만두는 순간 원래대로 돌아오는 건 순식간이다. 물론 운동한 흔적이 남기는 한다. 아무도 모르게.



배가 고프면 성격이 나빠는 고약한 사람이라 식이조절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뒷일은 생각 않고 '그래도 한 번은 해볼까'하는 마음이 생겼다. 정말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건지 그저 광고는 아닌지 오랫동안 찾아했다.  하나 찾았다. 의심의 눈초리는 며칠 더 이어졌다. 괜찮은 걸까. 초기 비용이 생각보다 많다. 기하지 않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다 질렀다.


'스무디'라고 부르 쉐이크 레시피만 받았 재료는 별도로 사야 했다. 어디서 사야 저렴한 지 한참 비교했고 기다림 끝에 결국 모두 받았다.


'뭐가 이렇게 복잡해'

처음 드는 생각이었다. 이내 설명 적힌 종이 없이도 능숙하게 쉐이크를 만들어 먹는 나를 발견했다. 사람은 참로 적응하는 존재다.

동생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꺼냈다가 귀찮아졌, `21.10.13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났다. 앞자리가 바뀌고 또다시 앞자리가 바뀔 수 있는 위치가 되었다. 7년 반 동안 볼 수 없던 숫자였다. 생각보다 오 상태를 지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도.


중간에 필라테스를 했었지만 회당 30분이었고 너무나 1 3 5 7 운동한 덕분에 큰 효과는 없었다.

요즘 움직이는 정도를 굳이 따져보자면 아침에는 셔틀을 타는 곳까지 한 번씩 걷는다. 점심을 먹고 팀원들과 산책을 한다. 일과 중에는 회의가 많아서 종종 거리며 다니기도 하고 가끔 뛰기도 한다. 하루에 거뜬히 만 보를 걸을 때가 많다.

오늘의 걸음 수, `22.06.09


한 가지 더. 구내식당에서는 웬만하면 현미밥을 먹는다. 처음엔 까끌거리고 쉬이 식고 딱딱해져서 싫었는데 먹다 보니 그러려니 하고 먹는다.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현미가 쌀보다 소화 속도가 느리고 에너지도 훨씬 많이 사용해야 한다.



원래 목표했던 체중까지 앞으로 3kg 남았다. 어제부터 다시 저녁에는 꼭 쉐이크를 챙겨 먹기로 했다. 아 있던 단백질까지만 먹으려고 했는데 결국 하나를 새로 주문했다. 살 때마다 느끼지만 가격이 참 사악하다. 부디 마지막이길 바란다.


인증샷을 굳이 올려야 하나 싶다가도 가지런히 모아놓으니 그런대로 그림이 예뻐서 올려놓는다.

(부끄럽거나 지우고 싶으면 언제든 지울 거다.)

-3kg를 향해 화이팅! :D



오늘은 사내 헬스장에 '등록'을 했다. 아직 운동을 '개시'하지는 못했다. 조만간 갈 거다. 가야 한다. 어디, -3kg까지 얼마 만에 가는지 기대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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