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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12. 2022

어머님과 보양탕

어머님께서 오셨다. 크다의 생일이 드디어 곧이다. 생일을 앞둔 주말시간 내서 오신다. 주인공이 손녀든 아들이든 며느리든 항상 그다.


남편은 어머님이 닭이랑 이것저것 넣고 보양탕을 끓여오셨다고 했다. 삼계탕 생각에 혹시나 찹쌀을 기대했는데 남편은 죽이 아니라 탕 느낌랬다.


어머님은 금요일 점심쯤 올라오셔서 재택 하는 아들과 점심을 드셨다. 평소 문제없던 정시 퇴근은 물 건너갔고 5시간 가까이 회의실에 갇혀 있었다. 회의 말미에는 다른 팀과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아 고성이 오갔다. 회의록 작성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매우 난감하고 아찔했다. 출근해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퇴근길도 순탄치는 않았는데 집에 도착은 했다. 남편은 운동하러 갔고 어머님과 아이들만 있었다. 웬일로 작다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빠랑 약속을 했더란다. 어쩐지 이상하더라.


어머님이 가시고 나서야 보양탕과 마주했다. 색은 검은콩 우유다. 계탕의 닭고기 맛에낙지 전복이 어우러졌다. 생각보다 맛있고 부드러웠다. 작다도 맛있는지 낙지 달라며 내내 잘 먹었다.

배웅하는 길, `22.06.11
역시 이 맛이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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