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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11. 2022

목걸이가 없어졌다

"크다 목걸이 어딨어?"

셔틀에서 내리는 중이었다. 남편에게  전화였다. 사진 찍으러 가서 잠깐 빼놓고는 여태 잊고 있었다. 아차 싶었다.


그날 입었던 바지 외투에도 없었다. 래는 진작 해버렸고 세탁기에도 없었다. 잃어버린 거다. 공기무거웠다. 미안하다고 톡을 보냈지만 그저 더 찾아보고 없으면 하러 가자는 말만 돌아왔다. 괜찮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잃어버린 주제에 그런 말은 듣고 싶었다. 서운했다. 적반하장이다. 남편에게 대역 죄인이 되었다. 자리에서 노트북을 켜고 앉았다. 때마침 나오는 선곡이 매우 신났다. 어느새 둠칫둠칫하고 있었다. 도 없다. 미안한 마음에 남편한테 선곡이 신났었다고 아도 얘기를 못했다. 문제곡은 싹쓰리의 그 여름을 틀어줘, 씨스타의 Touch my body 였다.



말없이 오더니 남편이 무언가를 건넸다. 목걸이다. 건조기 먼지통에서 남편이 찾았다. 가감 없이 적고 있는 이유다. 10년은 감수했다. 어머님 선물이라서 마음이 더 무거웠었다. 미안했어. 고맙고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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