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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저나무 Oct 27. 2016

트와이스│TWICEcoaster : LANE 1

진짜 '트와이스'를 찾아가는 험난한 과정

TWICE(트와이스) "TT(티티)" M/V



음악가 : 트와이스(TWICE)

음반명 : TWICEcoaster : LANE 1

발매일 : 2016.10.24.

수록곡

1. TT

2. 1 TO 10

3. PONYTAIL

4. JELLY JELLY

5. PIT-A-PAT

6. NEXT PAGE

7. ONE IN A MILLION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합니다.


 "OOH-AHH하게"를 담은 <THE STORY BEGINS>, '조르지 마', '샤샤샤'로 대표되는 "CHEER UP"이 담긴 <PAGE TWO>까지, 트와이스는 그들이 시작한 이야기의 세 번째 페이지를 펼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누가 봐도 롤러코스터에서 유래한 합성어인 <TWICEcoaster : LANE 1>이 그 걸음이 향한 곳이다. 어느덧 세 번째 EP를 발매한 트와이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 하나, 정체성의 확립이었다. 여타 그룹들과 차별화된 트와이스만의 색깔을 어필하는 것. 트와이스코스터라는 새로운 배에 탄 이들이 확고한 콘셉트를 통해 기대에 부응해주리라 믿었다. 그렇다.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승승장구하는 신예 그룹에 실패라는 기준을 들이미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들의 목적이 바로 '정체성'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 트와이스는 어떤 그룹인가? 또한 어떤 정체성을 갖고 대중에게 각인될 것인가?' 이에 답하고자 신인 그룹 트와이스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책의 '페이지'라는 형식으로 작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충분치 않았다. 대중이 뜨거운 호응을 보냈던 것은 음악가 트와이스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소녀들일뿐이었다. 그저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만이 "OOH-AHH하게"와 "CHEER UP"이 남긴 성과였다. 이번 EP가 중요한 것은 그런 까닭이었다.


 비극적이게도 타이틀곡 "TT"에서 그러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트와이스는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겨울왕국, 토끼, 팅커벨 등의 다양한 캐릭터는 그저 코스튬 플레이의 차원에 머무른다. 기타 수록곡도 그저 그렇기는 마찬가지다. 신스 사운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1 TO 10"의 미들 템포는 지루하며, "NEXT PAGE"는 곡 제목만 보고 지난 EP와의 연결고리가 있는 건 아닌가 했지만 이 또한 아니었다. 소녀시대의 "힘내"를 연상케하는 록 사운드 기반의 "PONYTAIL", 그들만의 인사법에서 제목을 가져온 "ONE IN A MILLION" 등이 비교적 준수한 완성도를 갖고 있으나 정체성의 부재라는 약점을 메우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필자는 트와이스의 성공은 이번에도 확실시되었다고 본다. 뮤직 비디오 조회수, 음원 차트 순위 등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자본의 승리, JYP 엔터테인먼트의 승리일 뿐, 그룹 트와이스의 승리는 아니다. 아직도 그룹 트와이스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요소, 단순한 멤버들의 집합 그 이상의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트와이스뿐 아니라 하나의 그룹을 탄생시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스태프들이 현재의 결과물에 만족한다면, 음악가 트와이스의 진짜 모습을 보긴 힘들 것 같다. 다만 쇼윈도 안의 소녀들이 있을 뿐.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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