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a - Breathe Me 외 4곡
* 필자가 쓰고 싶을 때만 쓰는 무책임한 게시물입니다.
* 곡의 순서는 점수와 무관합니다.
* 본 게시물은 유니버설 뮤직의 '나만 알기 아까운 유니크한 여성 아티스트 26곡'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빛 바랜 아트워크에 조응하듯, 목소리는 갈라지고 베이스의 현은 불안감을 배가시킨다.
격정적인 연주가 자리한 아웃트로가 화자의 단말마를 그려낸다.
신스 사운드가 짜놓은 백색의 캔버스 위로 가느다란 붓이 움직인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여린 목소리는 역설적으로 그의 의지를 드러낸다.
색깔, 인종 그리고 문명, 모든 것이 뒤섞인다.
퍼커션의 그루브, 기타의 펑키함, 색소폰의 재지(jazzy)함이 빚어내는 소리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혼돈'.
"Tennis Court"의 신스 사운드도, "Royals"의 풍성한 화음도 없다.
차분한 건반음 위로 들려오는 거친 목소리가 대신 그 자리를 채운다.
어쩌면 우리는 진짜 로드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것일지도.
청자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선은 날카롭기보단 오히려 부드럽다.
'지금껏 하지 않았던 말'이라는 제목처럼, 음악가는 목소리의 중첩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솔한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