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혜근 Sep 30. 2015

토터스 : 정보생성자 (17)

TOTERS : Who making information

시대는 사람이 만들어 간다. 지금 시대가 무슨 시대인지는 상관없다. 앞으로의 시대가 사람이 살아가야할 시간이므로.


-워터리그 미국 지부CEO이자, 미 합중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1920년대, 미국은 사상최대의 경제공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당시 대통령이자, 토터스 포스의 국장인 하버트 후버(Herbert C. Hoover)의 정책실패도 한몫했다. 그는 경제공황의 책임을 물고, 대통령 직을 하야하면서, 동시에 토터스에서도 탈퇴를 선언했다. 이로인해 토터스에서는 새로운 포스국장을 뽑아야 했고, 그 결과로 독일 나치의 히틀러가 선출되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대통령직을 공석으로 나둘 수 없어 대선을 치뤘다. 이에 토터스 측에서는 정치적으로 우세한 후버(Edgar J. Hoover)를 선거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워터리그는 당시 미국지부 CEO인 루스벨트를 참가시켰다. 

그 결과,

 토터스는 선거에서 참패를 하게 되었다. 공황을 일으킨 토터스 포스 국장 후버의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는 탓이었다. 때문에 토터스 출신의 후보자는 탈락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경제 공황이 상태에서 세계적인 회사의 지부장이라는 이름이 루스벨트에게 더 힘을 실어주었다. 그는 미국 경제를 다시 일으킬 인물로 떠올랐고, 결국 그가 당선이 되었다.

 그 뒤 5년 후, 루스벨트는 뉴딜정책을 실행했고, 그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는 기적적으로 되살아 났다. 이로인해 이때부터 미국의 대통령은 대대로 워터리그 출신이 선출되었다. 그런데 다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예외적으로 워터리그에 속하지 않았었던 정치가인 데이비드 W. 암스테르담이 대통령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물론 워터리그의 손아귀 안에 있는 정치가였다.

미국지역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님. 밖에 차를 대기시켜놨습니다.”


“알았네. 내 곧 가지.”


 미 대통령은 워터리그의 명예 CEO였다. 때문에 그도 뉴질랜드에서 하는 워터리그의 모임에 참석해야 했다. 그것은 아주 중요했다. 워터리그의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앞으로 미국지역의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가 워터리그의 명령을 듣지 않는 다면, 그들이 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하지 않는다던지, 물에 약물을 탈지 모를 일이었다. 그는 미국지역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워터리그에 복종할 의무가 있었다. 그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었으니까.


“대통령님이 나오신다. 스탠바이.”


검은 선그라스를 쓰고, 귀에 무전기를 꽂고 있는 사람들. 대통령의 경호원들이었다.


“대통령님께서 나오셨다. 준비하기 바란다.”


“오케이. 문 앞으로 이동하겠다.”


“라져.”


“차에 타시기 5초 전이다. 카운트 다운.”


“5, 4, 3, 2, 1.”


 대통령이 무사히 차에 올랐다. 그러자 경호원들이 삽시간에 차를 애워쌓았다. 차는 곧바로 출발했다.


“이동하겠다. 목표 워싱턴 제 7 공항.”


“수고했다. 그럼 다음 팀으로 권한을 이동시키겠다. 행운을 빈다.”


 한 경호원 팀이 공항까지 달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교대를 하여 대통령의 차를 지켰다.


“후우. 이 것 참. 차에 올라타기도 힘드니.”


 미국지역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평범한 자리가 아니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워터리그에서도 미국지역은 워터리그의 뼈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경제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은 그만큼 워터리그의 간섭이 심했다.


“이해하세요. 요즘에 워낙 아너스 데이(Honor's Day)가 테러를 일으킨다잖아요. 조심해서 나쁠 것 뭐 있어요?”


영부인. 로라 K. 암스테르담이었다.


“우리가 무슨 잘못이야. 우리 나라는 워터리그가 아니야. 대대로 미국 대통령은 워터리그 출신이라고 여기는 것 같은데 난 그렇지 않잖아. 그러니 내가 아너스데이와 싸울 이유가 뭐가 있어. 워터리그가 아너스 데이와 적대관계에 있는 것이지 우리가 아니잖아. 그들과 적대관계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그들은 석유를 가지고 있다고. 무턱대고 워터리그를 편애할 수는 없는 노릇이야.”


“어쩔 수 없잖아요. 인간은 석유없이 살 수 는 있어도,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잖아요..”


“그래...그래서 문제지.”


“당신은 잘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할 거고요. 안 그래요?”


“그래. 뭐 틀린 말은 아니지.”


“뉴질랜드에는 협상하러 가는 거예요?”


영부인은 아직도 그곳에 가는 이유 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아니, 오페라 관람이야.”


“겨우 오페라 공연 때문에 뉴질랜드까지 가는 거예요? 지금이 어느 땐데... 장기불황으로 정책을 다시 세워야하는 지금 이 때에요?”


“그러게. 후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 한숨에는 여러 말이 함축되어 있으리라.


“그들이 그곳에서 뭘 개봉한다는 군.”


“뭐를요?”


“글세. Rotest의 선물이라던가. Rotest가 뭔지 알아야지.”


“Rotest? 그것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그래? 난 한번도 못 들어 본거라.”


“그나저나 최근에 토터스 파워 국장이 인질로 잡혔다는 소문 들어보셨나요?”


“듣긴했지. 하지만 소문에 불과하다고.”


“그럴지도 모르죠.”


“뭔들 뭔 상관이야? 우리는 워터리그의 눈치만 보면 돼.”


끼이이익.

 차가 멈추었다. 공항에 도착한 것이었다. 경호원이 문을 열어주었다. 대통령은 영부인과 함께 그곳에서 내렸다. 그들의 앞엔 전용비행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곳과 시차가 얼마나 되지?”


“별로 차이나지 않습니다. 3시간 30분 정도입니다.”


기장이 대통령에게 답변해줬다. 그 말을 들은 대통령은 뒤를 쳐다봤다.


“견딜만 하겠군. 어서 올라와요. 부인.”


“네.”


“아, 그리고.”


“예. 대통령님.”


“국방장관을 연결해 주게.”


“예.”


그들은 비행기에 올랐다. 뉴질랜드로 향하기 위해. 


-------------------------------

그 시각. NBS 방송의 뉴스채널.


“오늘의 헤드입니다.”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남녀 각각 한 명의 아나운서가 화면에 잡혔다. 뉴스는 일본의 소식을 맨 처음에 등장시켰다. 일본의 자연재해에 대한 소식이었다.


“일본 지역에 또다시 규모 4.6의 강진이 나타났습니다. 3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4000명의 부상자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화면이 나타났다. 이번엔 미국지역에 관한 뉴스였다.


“데이비드 W. 암스테르담 미 대통령이 비밀리에 출국했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뉴질랜드의 오페라를 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잠시 후에 듣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남자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중국패왕 주원장이 어제 공식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했습니다. 호주 대통령 자일스 E. 레드펜더가 마중나왔다고 하는데요. 사이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그들이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통신이 전해왔습니다. 5척의 항공모함과 30척의 구축함을 대동한 채 과연 어떤 회담이 이루어질지, 회담이 성사가 될는지 정말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른 화면이 나타났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함대사령관이 선출되었다고 합니다. “남자가 앞장서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녀가 한 말입니다. 앞으로 대서양의 판도가 험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역시 잠시 후에 자세히 듣겠습니다.”


“예. 잘들었습니다. 두 분.”


“빠른 소식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겸손하시기까지 하시네요. 두 분 수고하시는 것 압니다.”


메인 아나운서가 웃어보였다. 


“그럼. 첫 번째 뉴스로 일본 지역의 대규모 지진...”


피이잉.

리모콘을 들고 있던 사람이 텔레비전을 껐다. 더 이상 듣기 싫은 모양이었다.


“5척의 항공모함과 30척의 구축함이라. 그말은 곧 중국함대 전체라는 말인데... 중국이 움직이는 건가. 처형인 말이 맞았어. 자일스가 중국에서 주원장을 만난 것이 분명해.”


 익숙한 목소리. 토터스 파워의 임시국장 알랜 쿼터메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책상에 다가가서는 통신실과 연결된 버튼을 눌렀다.


“예. 국장님. 벌크입니다.”


“아직 멀었어? 자일스와 빨리 연결이 되야해.”


“시도 중입니다. 하지만, 그가 위성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신호를 보내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계속 해봐. 연결되면 연락주고.”


“예. 알겠습니다.”


 쿼터메인은 통신을 끊었다. 통신담당 팀벌크에게 자일스와의 연락책을 만들어 놓으라고 지시한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자리였다. 답답했다. 임시국장의 자리에 앉아있으면서도 아직까지 변변한 일 하나도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뉴질랜드에 가있는 다른 팀장들을 도와주고는 싶었지만, 2만 명이나 되는 요원들 중에서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뉴질랜드는 워터리그의 소유였으니, 죽으러 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했다. 뉴질랜드에 있는 팀장들을 도울 방법을.


“연락이 되야 뭐라도 해보지.”


 그는 책상에 다리를 걸쳤다. 그리고는 시가를 꺼내 입에 물었다. 멕시코산 시가의 냄새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쿼터메인은 두 팔을 벌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시가의 연기가 폐에 가득찼다. 한참 시가를 들이마시는 찰나, 전화가 왔다. 


띠리리리.

 놀란 쿼터메인은 기침을 했다.


“콜록. 콜록. 누구야. 콜록.”


“국장님. 터틀입니다.”


“그래. 콜록. 무슨 일이냐.”


“MI6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뭐라고? 정말이야?”


“예. 그쪽 국장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연결해드립니까?”


‘이 자식 말이 사실인가? 정말로 MI6 ?’


 그는 설마 정말로 연결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터틀에게 지시를 내려놓긴 했었다. 하지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아너스데이였으니까. 적대 세력인 토터스에게 도움을 줄리는 없었다. 그러나, 정말로 MI6와 연락이 닿았다면, 일이 잘 풀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쿼터메인은 그들이 원하는 ‘그것’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것저서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이미 통신은 연결되어 있었다.


“연결해.”


“이미 연결됐어요.”


“뭐?”


그는 당황했다. 하지만, 곧 침착했다. 상대도 인간일 뿐이었으니까.


“안녕하십니까.”


“Bonjour?”


'프랑스 인? MI6 국장이 프랑스 사람이었어? 설마...'


하지만, 쿼터메인의 의심은 곧 사라졌다.


"안녕하세요?"


전화기의 건너편 사람이 다시 영어로 대답해 왔다. 억양이 강한 영국식 영어로.


“우선 제 소개를 하죠. 전 토터스 파워의 국장 알랜 쿼터메인입니다.”


“알란 쿼터메인? 풉.”


전화기에서 웃음 소리가 나왔다. 하긴, 웃을 만도 했다. 그들 나라의 동화 속에 나오는 사냥꾼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이라고 대뜸 말하는 것이 웃길 만도 했으니까.


“뭡니까. 웃는 겁니까.”


감정이 상한 쿼터메인.


“전 M이라고 해요. 사냥꾼 씨. 호호호.”


‘M!!!’


“오해는 말아주세요. 그냥 옛 기억이 나서 웃은 거니까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정말로 M인가? 그 전설의 M?’


“저를 찾았다죠? 사냥꾼 국장 씨?”


“예.”


“그래. 왜 우리 MI6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죠? 천하의 토터스가 무슨 일로? 뭣 때문에?”


“그건 도와주기로 약속 한 다음에 말해드려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는 아너스 데이의 소속입니다. 그런 우리가 토터스를 도와주리라고 생각하세요?”


“아너스 데이에 속하셨든, 속하지 않으셨든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그져 ‘용병’ 이 필요할 뿐이니까요. 이일은 최고의 용병집단 MI6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MI6는 제1차워터워 후에 용병집단으로 그 성격을 바꾸었다.


“그러니까 그것이 무슨 일인데요?”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전에 약속을 하시죠.”


“그렇게는 못합니다. 우리도 우리 요원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요. 아무 것도 모르는 사지(死地)에 어떻게 요원을 파견하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내가 생각해도 이건 좀 억지가 있긴 해. 누가 자기 사람을 마음대로 적대 세력에 보내겠어? 하지만, 우리도 우리의 사정이 있다고. 무턱대고 모든 내용을 말해주면 그들이 그 정보를 이용할 지 어떻게 아냐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희도 저희의 사정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는 것은 이것이 우리의 생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MI6의 국장님. 저희는 지금 붕괴 위험에 있습니다.”


“어떤 붕괴 위험이죠? 그 말을 또 어떻게 믿어요?”


‘하는 수 없군. 말해야 겠어. 일부분이라도’


“저희 국장님이 토터스 - 자료에 인질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토터스 - 자료는 워터리그와 손잡았고요. 때문에 우리는 워터리그에 둘러쌓인 형국이 되었습니다. 곧 봉쇄될 위험에 쳐해있죠. 이것이 우리가 처한 위험입니다.”


‘결국 다 말했군.’


그는 항상 자신을 탓했다. 이미 일을 저질러 놓고서 말이다.


‘흥분해서 다 말해버리다니.’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들여왔다.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당사자에게서 직접 들었으니 믿지 않을 수가 없군요.”


‘사실대로 말한 것이 오히려 좋은 효과가 나타났군.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겠어.’


“일단 저희 여왕님께 보고해드리죠.”


‘동정심에 호소한 것이 도움이 되었군. 다행이다. 다행이야.’


 쿼터메인은 속으로 기뻤다. 이 위성전화가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에 그는 너무나도 r고마웠다.


“우리가 도와주면 당신들은 무엇을 해줄 거죠? 우리도 받는 것이 있어야 할 것 아니예요?”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슨 말이죠?”


“명예를 얻고 싶지 않으십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커(Joker)를 꺼냈다. 그들의 명예와 관련된 이야기는 그들에게 확실히 먹히는 카드였다.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MI6의 국장 M 이 그의 말에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었다.


“오호. 그 말 꼭 전해드릴게요. 여왕님께.”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파견할 요원의 명단과 국장M의 연락번호였다. 그리고 전화가 왔다. 그들에게서.


“문서 받으셨나요?”


“예. 봤습니다.”


“우리 쪽 요원으로  007을 보내드리죠.”


“007 이라면 제임스 본드?”


“아시는 군요. 그를”


“당연합니다. 세계 최고의 스파이잖습니까.”


“맞는 말이죠. 그건 그렇고 이제 우리가 도와줄 방법은요?”


 그들은 몇 시간을 더 통화했다. M은 통신으로 전자 지도를 펼쳐보며 쿼터메인의 설명을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토터스 : 정보생성자 (1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