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혜근 Sep 30. 2015

토터스 : 정보생성자 (20)

TOTERS : Who making information

“흥, 쿼터메인이 보냈다는 지원병력이 고작 한 사람?”


처형인과 달리 제임스 본드는 흥분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불만은 이곳을 빠져나간 뒤에 하시오.” 


“이봐, 지금 저 방에 글러브가 잡혀있어. 난 그를 데려가야 해.”


“닥터 글러브라는 사람은 이곳에 없소. 내가 당신을 구하기 전에 호텔 전체를 찾아봤지. 그가 있을 만한 곳을 모두 말입니다. 물론 좀 전의 그 방도 찾아봤습니다.”


“그렇다면?”


“처형인. 당신은 속았습니다. 당신의 동료는 이곳에 없소. 필시 다른 곳에 숨겨놓았을 겁니다.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맞는 말이었다. 글러브가 이곳에 없다면 굳이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처형인은 일단 본드와 함께 그곳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알았다. 그럼 안내해.”


“당했군. 하하하.”


자일스는 허탈한 듯 크게 웃었다. 그러나 팀장들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떡하실 겁니까, 국장님.”


“생각보다 일이 커졌습니다. 우리가 그 ‘힘’에 대해 알려준 꼴이 되었으니까요.”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하하하”


“웃지만 마시고, 어서 명령을 내리십시오. 국장님.”


걱정하는 그들에게 자일스는 자신이 웃는 이유를 설명했다.


“걱정 마. 19층에 공간을 왜곡시켜 놨다. 한번 왜곡된 공간은 내가 다시 돌려놓기 전엔 스스로 되돌아오지 않아. 그들은 엘리베이터로든, 계단으로든, 어느 방향으로도 나갈 수가 없어. 그들은 제자리에서 돌고 있을 거야.”

실제로 그랬다. 본드와 처형인은 아직도 계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헉. 헉.”


 계속해서 돌고도는 계단. 그들은 어디가 어디인지 방향조차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했다. 숨가쁘게 내려간 그들은 맨 아래층의 문을 열었다.


“말도 안돼. 또 19층이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그들은 혼란스러웠다.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도가도 끝없는 미로를 여행하는 그런 공간. 그들은 그런 곳에서 헤매고 있었다.


쾅. 

 그때, 복도 끝에서 문이 부셔지며 먼지가 피어올랐다. 누군가가 그곳으로 나오고 있었다.


“누구지?”


 제임스 본드는 벽 안쪽에 기대서서 얼굴만 조금 내민채, 누가 그곳에서 나오는가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숨어서 살펴 보는 본드와는 달리 처형인은 막무가내로 복도로 나서고 있었다.


“이봐, 그렇게 나가면 어떡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아냐.”


“지금 시간이 없어. 2시간 뒤면 오페라가 시작돼. 그곳에서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 이렇게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던 처형인에게, 복도 벽에 붙어있는 난방 파이프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양손으로 가볍게 쇠파이프를 뜯어냈다.


“힘이 장사군.”


지켜보던 본드가 중얼거렸다. 쇠파이프를 뜯어 들고 가는 그를 쳐다보면서.


“나와라. 시각의 졸개들아.”


 부서진 문에서 토터스 시각의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소총을 들고 있었다. 목표는 처형인과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남자였다.


“저놈들을 패서라도 글러브가 어디있는지 알아내야겠어. 글러브는 내가 찾아온다.”


 처형인은 복도로 걸어갔다. 글러브가 어디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저 사람이 처형인인가?”


 토터스 시각 레드(Red)팀장 미켈란젤로 네르마띠(Michelangelo Nermati)였다. 그는 다른 시각 요원들과는 달리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 


“실력 좀 볼까. 발사!”


 미켈란젤로 레드 팀장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시각요원들에게 발포명령을 내렸다. 


 탕다다당. 탕탕.

 작은 복도에서 처형인을 향해 엄청난 총알이 쏟아졌다. 지켜보던 제임스는 총알이 날아오자 급히 안쪽으로 피했다.


“처형인 피해!”


 그러나, 그는 피하지 않았다.


핑.피빙.핑.

 그는 총알을 피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 총알은 그저 천천히 날아오는 납덩어리에 불과했다. 오히려 그는 날아오는 총알을 받아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것까지는 무리였는지, 그가 마음 먹은대로 되진 않았다. 처형인은 대부분의 총알을 각도만 약간 틀어 주변으로 튕겨냈다. 


‘아직 부족하군. 총알을 되돌려 보낼 정도는 되지 않아. 이것이 한계인가. 좀 더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총알이 보인다는 사실 만으로도 대단한 것이었는데 처형인은 상대가 쏜 총알을 그대로 공격으로 받아치지 못한다고 자책하고 있었다. 만약 이런 그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다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이럴수가. 총알을 튕겨내다니...”


“말도 안돼. 인간이 아니야.”


놀라는 시각 요원들.


“허참. 역시 세상은 넓다니까.”


 처형인을 지켜보던 제임스 본드도 혀를 내둘렀다.


“저것이 파워 팀장의 실력인가.”


“인간이냐 괴물이냐.”


 처형인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단지 달려왔을 뿐이었지만, 시각 요원들은 겁을 먹었다. 총알이 통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 그들을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레드팀장 미켈란젤로가 앞으로 나오게 되었다. 다른 요원들에 비해 키가 상대적으로 큰 미켈란젤로는 고유의 레드 색을 온몸에 두르고 있었다. 신발이며 바지며 코트며, 심지어 머리색도 레드였다.


“팀장은 팀장끼리라는 소리인가.”


 미켈란젤로는 물러서지 않았다. 달려오는 처형인에게 맞설 생각이었다.


‘저 놈이 팀장인가. 시각의 팀장. 누군지 궁금하군.’


 처형인의 입가에 미소가 보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상대여서인지 그는 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부웅.

 그가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총알마저 튕겨내는 그의 움직임은 쇠파이프도 휘어져 움직일 정도로 빨랐다.

그런데,


까강.

 철과 철이 긁히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호텔이라 바닥에 방음벽이 깔려 있었지만, 그것을 무시할 정도로 소리가 컸다.


‘철?’


 처형인은 놀랐다. 자신의 공격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중에서 무언가에 걸린 것에 놀랐다. 그는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뭐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 있는 것 같아. 뭐가 있는 것이지? 이것이 저 시각 팀장의 능력인가?’


 처형인은, 토터스 시각에서 팀장의 직위에 오르려면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었었다. 지금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시각의 팀장일 것이고, 사물을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리고 그 추측은 어느 정도는 들어맞았다. 단지, 가장 중요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무엇이 숨겨져 있는 가는 모르고 있었다.


“놀랐나.”


“신기할 뿐이다.”


“내 눈엔 네 놈이 더 신기하다.”


“닥터 글러브는 어디 있지?”


“내가 말할 것 같아? 너를 구해준 그 남자는 어디있나?”


“피차일반이다. 내가 말할 것 같은가.”


 계단 쪽에서 지켜보고 있던 본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처형인이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나가야겠다. 길을 비켜.”


“그렇겐 못하지. 나도 체면이 있다고.”


“그럼 막아보던가!”


“와라!”


 처형인은 달려갔다. 레드 팀장에게로 말이다. 미켈란젤로도 달려오는 그에게 맞설 준비를 했다.


 부우우웅.

 공기를 베어버리는 소리가 미켈란젤로의 주변에서 났다. 처형인은 그 소리를 듣고 미켈란젤로가 낸 소리임을 알았다.


‘바람소리? 저 자식이 뭔가를 휘둘렀어. 뭐지?’


 미켈란젤로의 손은 뭔가를 잡고 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처형인은 그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들고 있다고 확신했다.


‘무엇 인가를 들고 있는지는 확실한데.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미켈란젤로에 다가간 그는 예정대로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그런데.


투두두둑.

 미켈란젤로의 왼쪽 벽면이 무언가에 긁히면서, 벽을 구성하고 있던 석면 가루가 바닥에 떨어졌다. 길고 날카로운 무엇인가가 처형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않는 긴 칼이 말이다.


‘칼이다. 날의 길이가 대략 2m정도 되는 긴 칼이야.’


 처형인은 상대의 무기가 긴 칼임을 직감하고 더 이상 다가기를 멈추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다가간 상태였다.


‘피해야해.’


위이이잉.

 얇고 긴 칼이 공기를 베어버리면 그것은 우는 듯한 소리를 낸다. 처형인의 귀끝에 칼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켈란젤로의 칼이 그의 오른쪽 허리 쪽을 살짝 베고 지나갔다. 하마터면 허리가 잘려나갈뻔 했다. 처형인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피했나. 대단하군. 벽이 긁히는 것을 보고 길이를 재다니.”


“후우. 후우.”


 처형인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 숨안에는 간신히 피했다는 안심도 섞여있었다.


“운이 좋군. 하지만 얼마나 피할 수 있을까.”


‘어렵군. 간신히 피할 정도밖엔 안돼. 상대가 찌르기로 나온다면 피하기가 힘들어. 보이지 않으니 피할 수가 없잖아.’


“이번에도 막을 수 있을까. 처형인.”


 미켈란젤로가 칼을 다시 들었다. 그리고는 처형인의 예상대로 그는 그를 향해 찌를 준비를 했다. 그는 자신이 유리한 점을 알고 있었다. 


‘역시 찌르기군. 오기 전에 들어올려야해. 칼을 한번만 들어올리면 승산은 있다.’


 미켈란젤로가 달려오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칼을 들고서 말이다. 처형인과 부딪힐려는 찰나, 처형인의 뒤에서 총 소리가 들려왔다. 두 발의 권총소리였다. 제임스 본드가 쏜 총알이 처형인의 어깨 위를 지나, 미켈란젤로에게 날아갔다.


“아악.”


 그런데. 어이없게도 미켈란젤로는 제임스의 권총에 맞았다. 처형인과 달리 그는 총알을 피할 능력은 없었으니까 맞는 것은 당연했다. 총알에 오른쪽 종아리를 관통당한 그는 바닥에 쓰러졌다. 복도에 그의 피가 퍼졌다. 


“어려울땐 도움을 청하라고 처형인.”


 그랬다. 처형인은 같이 온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같이 온 사람은 스파이 세계에서 최고로 일컫는 존재였다.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은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철컥.

 어느 새 다가온 본드는 레드 팀장 미켈란젤로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냉철한 성격의 본드는 자신의 판단 하에 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후환을 남기지 않고, 사살했다. 그것이 MI6에서 그가 살인면허를 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만둬.”


 미켈란젤로를 겨누고 있는 본드를 처형인이 막았다.


“뭐?”


“죽이지마. 그 정도면 됐으니까.”


“내가 잘 못 들었나? 죽이지 말라니.”


“하지 말라고. 이미 기절한 사람이다.”


 본드는 그런 처형인이 어이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죽이려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본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자는 우리를 죽이려 했어. 그걸 잊은 거야?”


“안 죽었잖아. 그럼 된 것 아냐?”


“잘도 그런 말을 지껄이는 군. 토터스.”


 본드는 처형인을 한 번 쳐다보더니, 미켈란젤로에게 다시 권총을 내밀었다. 


“이봐. 거기 요원들. 너의 팀장이 중상을 입었다. 어서 데리고 가.”


 처형인이 숨어있는 시각 요원들에게 들리게끔 말했다. 그의 행동에, 보다 못한 본드는 이번엔 처형인에게 총구를 겨눴다. 무슨 짓이냐면서.


“이봐, 처형인. 아니, 토터스 팀장.”


“․…….”


처형인은 대답 없이 본드를 쳐다봤다.


“우리 할망구 국장이 무슨 이유에서 나를 여기에 보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무슨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 나에게 내려진 명령은 하나. 너를 도와주라는 것이었다. 난 살인을 하던지 뭐를 하던지 너를 도울 뿐이야.”


 본드는 그의 권총을 쳐다봤다. 총알은 충분했다. 처형인이 아무리 총알을 피할 수 있다 해도 인간이었다. 눈앞에서 겨누고 있는 이 정도 거리라면 처형인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드는 그에게 권총을 계속 겨눈채, 살인을 막는 이유를 재차 물었다.


“왜 살인을 막는 것이지?”


“살인은 살인을 부를 뿐이다. 살인하지 않고도 해결할 방법은 많아.”


“상대가 너를 죽이려고 해도?”


“하는데 까진 해봐야지.”


“오만이다. 총알을 튕겨낼 수 있는 너와 같은 능력을 가지지 않은 나로서는 상대를 죽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야.”


“…….”


“너를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는 것이 기분 나쁜가?”


“감사한다. 나를 위험에서 꺼내 준 것에 대해.”


 본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좀처럼 그의 생각을 종 잡을 수 없었다.


‘복잡하군. 이 자식은 도대체 뭐야. 그리고 M은 무슨 생각으로 나를 보낸 거야? 도와주라는 따위의 명령은 또 뭐고.’


본드는 처형인을 겨누고 있던 총을 거뒀다.


‘도와주라는 말은 이 사람의 행동에 거스르지 말고 도와만 주라는 것이겠지.’


그리고는 처형인의 눈을 쳐다봤다. 검은 색의 전형적인 동양인의 눈동자였다.


‘동양인. 이것이 당신들의 천성인가.’


“알겠다. 당신의 말을 따르지. 이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 다만,”


“다만?”


“당신이 죽을 경우라고 판단되면 난 가차 없이 쏘겠다. 당신을 말이다.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고맙군. 하지만, 난 죽지 않을 거다. 난 처형인이니까.”


‘자신감. 하긴. 터무니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그는 처형인이 수십 발의 총알을 튕겨내는 장면을 생각해냈다. 눈앞에서 똑똑히 봤으니, 그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네 몫이다. 어서 처리하고 가자고.”


 본드는 처형인을 뒤로 하고, 걸어갔다. 계단을 살펴보고 있겠다는 말을 하고 말이다. 처형인은 시각요원들 숨어 있을 만한 곳에 다가갔다. 그리고는 말했다.


“네 녀석들의 팀장이 죽어가고 있다. 어서 나와 응급조치를 해. 공격하지 않겠다. 이 사람을 구하라고. 어서 나와.”


 그러자, 몇 명의 시각 요원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잠시 눈치를 보던 그들은 상황파악을 했고, 재빨리 다가와 미켈란젤로의 상처를 지혈했다. 미켈란젤로의 응급조치가 끝나자, 처형인은 그들에게 쇠파이프를 내밀었다. 시각요원들은 움찔거리며 처형인을 쳐다봤다.


“대신 조건이 있다. 이 호텔의 모든 것을 네놈들이 아는 대로 말해다오.”


 그들은 끄덕였다. 그리고는 그들은 아는 대로 호텔의 모든 상황에 대해 설명해줬다. 한참동안 설명을 듣던 처형인은 본드를 불렀다.


“저 자식들 말로는 이 19층의 공간이 왜곡되어 있어서 나갈 수 없다고 하는 군. 공간 왜곡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착시현상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착시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워낙 넓은 범위에 펼쳐져 있으니 나갈 방법은 위로 가는 수밖에 없어. 즉, 나갈 방법은 창문을 깨서 나가거나, 23층 옥상의 헬기를 이용하는 길 뿐이야. 전자는 낙사할 위험이 있을수도 있겠고, 후자는 그럴 위험은 없겠지.”


“헬기라...”


 처형인이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것이 중요한데. 토터스 시각엔 4명의 팀장이 있어. 이 앞에 쓰러져 있는 사람도 그 중 하나야. 남은 시각의 팀장은 3명인데, 이들 세명은 20층, 21층, 22층에 각각 한 층씩 맡고 있다고 하는 군. 그리고 23층에는 시각 국장이 있다고도 말했어. 그들은 한 층씩을 맡아 우리가 도망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이지. 일부러 함정을 판 것이야. 올라오라고 말이야. 나갈 방법은 2가지. 그리고 그나마 안전한 방법은 그들을 뚫고 헬기를 타는 것. 어쩌지? 제임스?”


 처형인과 제임스 본드는 나갈 방법을 궁리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우선 다른 팀장을 만나야겠어. 글러브의 위치를 알아야 하니까. 그러는 길에 헬기를 타고 나가자고.”


“알았다. 거기에 따르기로 하지.”


그들은 걸어갔다. 계단을 통해 윗 층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토터스 : 정보생성자 (1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