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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이 즐거워지는 애호박의 익살스러운 매력

공기 한 점 없이 비닐로 밀봉되어 있는 애호박은 늘 같은 모습으로 어느 마트에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묵직하고 단단한 애호박은 부서질세라 조심스럽게 다뤄야하는 다른 식재료와 달리 조금은 거칠게 다뤄진다. 여러 식재료가 산처럼 쌓인 카트 안에서 애호박은 대개 가장 아래층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 같아 간간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애호박은 어떤 맛을 내고, 어떻게 조리해야 할지 누구나 잘 알기에 장바구니에 담을 때도 손에 망설임이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이 식재료에게 새로운 설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집에 어른들을 모시는 중요한 자리나 다 같이 축하하는 잔치상에 어김없이 애호박이 오른다. 또한 아무리 고민해도 저녁상에 올릴 반찬이 딱히 안 떠오를 때 애호박은 늘 든든한 해결책이 되어준다. 애호박은 그 묵직한 무게만큼이나 식탁 위에서 든든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생각만으로도 어쩐지 마음이 푸근해진다.




식탁이 즐거워지는 익살스러운 매력, 애호박 보트

전이나 찌개에 넣어서 즐겨먹는 애호박이 화려한 변신을 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이름까지 귀여운 ‘애호박 보트’가 그 주인공이다.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를 몽땅 넣어 새콤달콤한 토마토 소스와 함께 볶아 애호박 보트에 담아보자. 외관 뿐만 아니라 맛까지 풍성해지는 근사한 요리가 탄생한다. 애호박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흡사 피자맛과 비슷한 이 애호박 보트라면 거부감 없이 애호박을 즐길 수 있다.



* 필요한 재료

햄 150g, 양파 1/3개, 파프리카 색깔별로 3/1개, 새송이 버섯 한 개

토마토 소스(시판 파스타 소스 대체 가능) 400g, 애호박 1개, 모짤렐라 치즈 듬뿍 


* 만드는 과정 

1. 햄, 양파, 파프리카, 새송이 버섯을 잘게 다진다. 기름을 두른 팬에서 충분히 볶아준다.



2. 토마토 스스를 넣어 잘 섞어준다.



3. 애호박은 반을 갈라 조심스럽게 속을 파낸다.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리면 더 수월하게 파낼 수 있다.



4. 2의 토마토 속을 담는다.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얹어 180도의 오븐에서 15분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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