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경기도 광주시에서 선정하는 식재료에 대한 소개와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컨텐츠 입니다. (요리, 사진, 글 = 이주현)
상추만큼 크기가 중요한 채소가 있을까. 한국의 대표 쌈채소로서 별다른 조리 없이 생식으로 먹는 상추. 특히 넓적한 상추에 고기등을 넣고 싸먹는 상추쌈은 다른 문화권에서는 찾기 힘든 한국만의 고유한 식문화 중 하나다. 상추가 지나치게 크면 반을 접거나 뜯어내는 수고를 더해야 하고, 작으면 몇 겹을 겹쳐서 싸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상추는 함께 했을 때 입 안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맛을 낸다. 그렇기에 손에 묻은 물기를 털어가며 볼이 불룩 튀어나오도록 상추쌈을 즐겨 먹는게 아닐까.
복을 싸 먹는 상추의 뛰어난 영양효능
육류와 함께 쌈을 싸 먹는 상추는 예로부터 ‘복을 싸 먹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육류에 쌈채소로 상추를 먹는 것은 맛도 좋지만 영양적으로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산석싱품인 육류를 알칼리성 식품인 상추가 체내에서 중화시킨다. 또한 상추의 비타민C와베타카로틴, 섬유질을 보충하고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기름이 많은 돼지고기 섭취시 상추를 두 세겹씩 쌈을 싸거나 샐러드로 먹으면 과다한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른 엽채류와 비교하여 철분,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저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모나지 않은 맛과 향으로 어느 요리에나 잘 어울리는 상추
가장 먼저 이색적인 지역 특식으로 광주의 ‘상추 튀김’을 들 수 있다. 상추를 튀겨먹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결코 아니다. 여러 가지 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광주식 음식을 말한다.가정에서는 상큼하고 달콤한 매실청, 유자청을 넣고 겉절이로 무치면 한국식 샐러드가 뚝딱 완성된다. 이 때 얼마 안남은 자투리 채소들을 몽땅 넣으면 냉장고 정리에도 좋다. 특히 육류를 먹을 때 쌈을 싸먹지 않는 편이라면, 이렇게 겉절이로 상추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전날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남았다면 김밥을 만들어보자. 남은 삼겹살과 상추를 두툼하게 넣고 쌈장도 조금씩 바른다. 취향에 따라 참기름을 뿌려 일반 김밥을 말 듯 ‘삼겹살 김밥’을 만다. 여기에 새콤한 묵은지까지 소량 넣으면 전체적으로 맛이 살아난다.
자연채 상추를 이용한 상추 요리 두 가지
간소한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자취생부터 요리라면 자신 없는 초보자까지 쉽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메뉴를 소개한다.
<필요한 재료>
상추 6~7장, 밥 한 공기, 참기름 1큰술, 소금 두 꼬집
참치쌈장 : 참치 150g, 표고버섯 2개, 양파 100g,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2큰술, 된장 2큰술,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물 농도껏 조절, 통깨, 청양 고추(선택)
<만드는 과정>
1. 기름을 두른 팬에 다진 양파, 다진 파, 다진 표고벗서을 넣고 볶는다.
2.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마늘을 넣고 섞는다.
3. 참치, 청양고추를 넣고 농도가 되직하게끔 물을 넣는다. 통깨를 뿌린다.
4. 밥에 참기름, 소금을 넣고 잘 섞어 한 입크기로 뭉친다.
상추 안에 밥을 넣고 참치쌈장을 얹어 쌈밥을 완성한다.
파스타라고 하면 ‘고칼로리 메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상추를 듬뿍 넣어 마치 샐러드처럼 즐기는 파스타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까지 곁들여 영양학적 균형까지 맞춘 샐러드 파스타를 소개한다.
<필요한 재료>
상추 한 줌, 파스타 1인분(100g), 삶은 닭가슴살 100g, 계란 (선택), 검은 올리브(선택)
* 오리엔탈풍 소스 : 올리브유 3큰술, 다진 양파 3큰술, 홀그레인 머스터드 1큰술, 올리고당 2큰술, 간장 2.5~3큰술(취향껏 조절), 후추, 페퍼론치노(매운맛 선택)
<만드는 과정>
1. 오리엔탈풍 소스의 재료를 한 데 넣고 잘 섞는다.
2. 닭가슴살을 삶아 결대로 찢어 준비한다. (캔제품으로 사용해도 좋다.)
3. 파스타 면을 잘 삶아 찬 물에 헹군 후 1의 소스를 넣고 잘 섞는다.
4. 세척하여 물기를 제거한 상추에 1의 소스를 소량 넣고 가볍게 섞는다.
그릇에 3과 4를 넣고 삶은 계란, 올리브 등을 추가로 올려 완성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쌈 채소로 상추와 깻잎이 있다. 고깃집에 가면 정다운 소쿠리 안에 항상 이 두 채소가 사이좋게 놓여 있다. 하지만 맛과 식감은 정반대다. 까끌까끌하고 특유의 향이 강한 깻잎과 달리 상추는 부드럽고 모나지 않은 맛이 특징이다. 이런 둥글둥글한 맛과 향 덕 분에 상추는 어느 요리에나 두루 잘 어울린다. 다가오는 설날에는 명절음식인 불고기, 비빔밥에도 상추를 곁들여 먹어보면 어떨까. 맛과 영양까지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여 2022년에는 상추같이 어디에나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빌어본다.
* 2022년 '광주시청'과 함께하는 푸드 컨텐츠 1월호로서, 컨텐츠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gjcityi/222631705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