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맘 때면 우리 몸의 소화기관 중, 특히 위가 가장 피로해진다. 2021년을 떠나보내는 송년회, 2022년을 새로 맞이하는 신년회까지. 이 아쉽고도 반가운 자리는 맛있는 음식으로 채워진다. 2021년은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반가운 사람들끼리 모이지 못하는 아쉬움을 먹는 것으로 대신하려는 이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다 보면 독이 된다. 게다가 입에 단 음식은 대부분 자극적이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이맘때면 가만히 있어도 종종 위가 쓰리거나 배가 더부룩한 기분이 든다.
속이 시끄러울 땐 양배추가 최고다. 먹으면 위가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질환으로 고민인 사람들이 양배추 즙을 달고 살듯이, 양배추는 위 건강에 가장 좋은 식품으로 손꼽힌다. 양배추의 비타민U가 위점막을 보호하여 위염을 예방해준다.
또한 연말, 연초에 폭식으로 인해 늘어난 체중이 고민이라면 역시 양배추를 추천한다. 풍부한 섬유질, 낮은 칼로리의 양배추는 다이어트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또한 몸의 쌓인 독성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디톡스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사실 생으로 먹는 것이 영양소 파괴가 가장 적다. 그러나 차가운 채소를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열에 조리하여 먹어보자. 따듯하게 볶은 양배추를 그 자리에서 먹으면 입 안에서 고소한 맛과 기분 좋은 달짝지근함이 퍼져나간다. 다른 재료 없이 간장 반 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만 넣고 볶아내면 그 어떤 고급 반찬 못지않은 기품 있는 맛을 낸다.
게다가 양배추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다른 채소보다 비교적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요즘에는 반통씩 소분하여 파니 1인 가구 냉장고에 꼭 필요한 채소라고 할 수 있다. 더부룩한 속을 편안하게 재워주고, 변비 예방은 물론 피부까지 환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이보다 착한 채소가 또 있을까.
양배추를 듬뿍 넣은 한 그릇 요리를 소개한다. 양배추, 양파 등의 채소를 듬뿍 넣고, 지금이 제철이 대하도 넣어 단백질도 갖췄다. 따라서 건강식은 물론이거니와 양념을 좀 약하게 하여 현미밥과 곁들이면 다이어트 식단
으로도 그만이다.
<필요한 재료>
밥 1인분, 양배추 한 줌, 새우 10마리, 다진 파 2큰술, 양파 1/3개, 전분가루, 소금, 후추
* 양념장 : 간장 1큰술, 굴소스 0.5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참기름 0.5큰술, 맛술 3큰술, 올리고당 1큰술, 후추, 통깨, 물250ml,
<만드는 과정>
1.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잘 섞어준다.
2. 새우의 수분을 제거하여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전분 가루를 골고루 묻혀 준비한다.
3. 기름을 두른 팬에 다진 파를 넣고 파기름을 낸다.
4. 채 썬 양파와 양배추를 넣고 볶는다.
5. 양파가 불투명해지면 팬 한쪽으로 밀어놓는다. 나머지 공간에 기름을 다시 두른 뒤에 전분 가루를 묻힌 새우를 굽는다. (중약불
6. 새우가 반쯤 익으면 양념장을 뿌려준다. 바로 섞지 않고 잠시 팬에서 양념장이 지글지글 눌러 붙게 둔다.
7. 들어간 재료가 익을 때까지 졸인 후에 밥과 함께 내어 완성한다.
* 기호에 따라서 청양고추, 페퍼론치노 등 매콤한 맛을 추가해도 좋다.
* 이 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요리 전문가 필진으로 기고한 12월 칼럼입니다. (요리, 사진, 글 = 이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