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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잡지에 전문가 코멘트를 싣다!(노블레스)



성공한 덕후를 '성덕'이라고 부른다죠? 저 역시도 얼마전 성덕이 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 가장 좋아하는 매거진 중 하나인 '노블레스'에 푸드칼럼니스트로서 전문가 코멘트를 싣게 되었거든요. 노블레스는 스타벅스에 늘 구비되어 있는 낯익은 잡지이죠? :) 




사실 에디터님께서 1,2줄 정도의 분량을 요청주셨는데요. 열정 만수르는 그만 한글 파일 1쪽에 해당하는 분량을 보내드렸지 뭡니까.. 워낙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많았나봐요. (저는 늘 제시해주신 분량을 초과하기 일쑤인 '프로 분량 초과러' 입니다 ㅎㅎ) 


에디터님께서 감사하다고 직접 집으로 갓 발행된 노블레스 3월호를 보내주셨어요 :) 기념으로 집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스타벅스에 가면 노블레스 3월호 마지막 부분에 있는 '버거 열풍' 기사를 확인해 주세요! 




요즘 급부상 중인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에 관한 특집 기사였는데요. 저의 코멘트가 담긴 부분입니다. 



버거의 위상이 왜 이렇게 높아진 걸까?

" 몇 해 전부터 슬로 푸드와 웰빙 열풍에 맞춰 양질의 재료로 만든 수제 버거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근래 들어 맛과 가격, 분위기를 통틀어 더 정교하게 진화한 프리미엄 버거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죠. 한국만큼 '프리미엄'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통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겠다는 미식 문화는 기다림을 감수하게 하고, 10만원이 웃도는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들죠." 

요리연구가이자 푸드 칼럼니스트 이주현은 맛뿐 아니라 가치와 경험을 소비하는 요즘 미식 신의 흐름을 보면 프리미엄 수제 버거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 한다




"요즘 수제 버거 레스토랑은 음식점을 넘어 문화 공간으로서 특색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푸드 칼럼니스트 이주현의 말처럼, 한옥을 개조한 공간에서 - (이하 생략)





아래는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에 대해 에디터님께 전달 드렸던 인터뷰 전문입니다. 덕분에 현재 버거 시장 현황과 트랜드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 좋은 기회를 주신 노블레스 에디터님 감사드립니다




1 패스트푸드로 인식되던 햄버거가 하나의 요리로 위상이 높아진 지는 사실 꽤 되었습니다. 크라제 버거라던지, 쉐이크쉑 버거라던지 해외 브랜드가 입점하며 수제버거 시장은 확장되었는데요. 최근에는 이렇게 고든램지 버거나 유명 셰프의 버거, 특색있는 메뉴들로 더욱 확장되면서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이 더욱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이 확장되고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한국만큼 ‘프리미엄’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통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비싸서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비싸니깐 더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은 고급스러운 햄버거에 열광합니다. 소비하는 것으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요즘 세대들은 SNS에 프리미엄 버거 인증샷을 올리며 만족해합니다. 단순히 비싼 햄버거뿐만 아니라 특색 있는 메뉴를 공유함으로서 자신의 높은 안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거지요.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하는 소비 성향입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겠다는 마인드는 10만원이 웃도는 햄버거에 하나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듭니다. 게다가 먹는 것과 사진 찍는 일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젊은층에게 SNS에서 인증된 맛집을 경험하는 것은 가치를 소비하는 일이 되지요. 결국 맛뿐만 아니라 가치와 경험을 소비하는 요즘 세대가 프리미엄 시장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2 전문가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기존의 수제버거 레스토랑과 요즘 생겨나고 인기를 끄는 수제버거 레스토랑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로부터 햄버거는 대량생산으로 빠르게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였습니다. 기존의 수제버거 시장은 이런 패스트푸드로서의 햄버거에서 건강과 맛을 충족시키는 웰빙 메뉴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공헌했지요. 하지만 최근 수제버거 시장에서의 햄버거는 ‘프리미엄 하이엔드 메뉴’로서 맛, 가격, 분위기를 통 털어 더욱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수제버거 레스토랑은 ‘패스트푸드’로서의 햄버거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건강한 재료로 즉석에서 직접 만드는 웰빙 수제버거가 버거 시장의 트랜드였지요.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우푸드’로 그 입지를 천천히 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갑니다. 단순히 유기농 재료로 만족 못하고 하이엔드, 즉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고급 햄버거에 사람들은 열광하지요. 투뿔 한우를 이용한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는 10만원을 웃도는 가격임에도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양질의 식자재를 사용한 웰빙 햄버거에서 이제는 최고급 식자재만을 엄선하여 만드는 프리미엄 요리가 된 셈입니다.    

   

이러한 햄버거의 트렌드는 가게의 외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기존의 수제버거 레스토랑은 대부분 비비드한 컬러가 칠해진 레트로풍의 인테리어였고, 요란한 음악이 매장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하이엔드 콘셉의 버거 레스토랑은 파인 다이닝을 연상케 합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잔잔한 음악, 햄버거 한 개의 가격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높은 금액이 적혀 있는  메뉴판까지. 글로벌 외식 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고급화’전략이 버거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생기는 프리미엄 버거 레스토랑에는 대부분 셰프의 이름이 붙습니다. 이는 더 이상 햄버거가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메뉴가 아니라 셰프 개인의 노하우가 집약된 독자적인 요리 영역임을 뜻합니다. 결국 레스토랑 이름 자체가 경쟁업체가 모방할 수 없는 독자성을 갖게 된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에게 ‘음식점’을 넘어서 ‘문화공간’으로서 특색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 역시 요즘 프리미엄 버거 레스토랑의 차별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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