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에 뜻하지 않게,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레고 선물을 받고 (그러나 쉽지 않은 레고 였다. 16세 이상 권장하는 꽤나 수준이 높은 레고였다.), 30대의 나이(?) 임에도 즐겁게 조립해 놀다가, 문득, 장난감의 정확한 사전 설명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명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
출처 : 네이버 & 다음 어학사전
그러나, 다음과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설명된 내용은 내가 기대했던(?) 설명이 아니었다. "아이"라는 노는 주체가 제한되어져 있는, 의외의 설명이었다. 장난감의 어원을 찾으면 뭔가 더 좋은 이해가 될까 싶었으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의미로 설명되어있는 사전은 없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장난감 혹은 완구는 놀이에 사용되는 물건이다. 장난감들은 주로 어린 아이들과 가정동물에 관련된 물건으로 여겨지지만, 성인과 야생 동물들도 장난감과 놀기도 한다. 어떤 장난감들은 오직 수집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출처 : 위키백과
분명, 어학사전이 아니고, 백과사전이라고는 하나, 이제서야 뭔가 좀 더 와닿는 설명이 되었다. 주로 가지고 노는 주체는 어린 아이들일 수 있지만, 어른도 가지고 놀 수 있고, 동물도(여기서 나의 편협함을 느꼈다. 동물도 가지고 놀 수 있음을 찾아보기 전에 생각하고 있진 못했다) 가지고 놀 수 있음을. 그리고 마지막 문장까지 이 위키백과 설명은 장난감을 포괄적으로 다 설명을 해줌에 신기했다.
물론 어학사전 설명이 틀리다고 생각치 않는다. 우리가 장난감을 만지고 놀때는 어린 아이였을 때의 순수함을 기억하고 논다는 것은 틀림없기에 "아이들이 (순수함을 지니고) 가지고 노는 물건"으로 담아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순수함을 찾는다고 생각한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그 순간만큼은 힘든 현실을 잊을수 있거나, 말그대로 순수함을 기억하는 그 애정 혹은 애착으로 찾을수 도 있다. 캐릭터와 장난감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전세계 재벌 탑순위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게이츠도 "키티"를 좋아하여, 키티 회사를 인수를 하려고 했던 일화(빌 게이츠는 한화로 6조를 불렀으나, 키티 회사 CEO가 20조를 불러, 무산되었다는 ..)가 있을 정도라고 하니, 장난감에 대한 사랑은 재벌도 피해 갈수 없나보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어른들의 장난감 사랑은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내었다. 우리나라 말로는 어른아이, 영어로는 키덜트(kidult) 는 어린아이 kid 와 어른 adult를 합쳐 만들어진 단어이다. 조금 더 찾아보니, 외국의 어른아이분들께서 kid라는 말이 외국에서는 싫었는지(?), re(다시)+juvenile(청소년)인 rejuvenile, 혹은 adult(어른)+adolescent(청소년)인 adultescent로 청소년기로 단어를 끌어올린 단어들 또한 보였다.
그러면 그 순수함은 어땟길래, 이렇게 우리는 추억하는 것일까. 누구나 다른 기억을 품고 있겠지만, 나에게는 집이 그 어느곳보다 좋았고, 엄마 아빠 형이 모여있는 가족이 좋았고, 그저 나는 앞에 이 장난감을 지니고 놀면되는, 아무런 걱정없었던 유일한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였다. 지금은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지만, 따뜻한 가족을 기억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다는 것에 나는 감사한다. 앞으로 내가 꾸려나가야할 가정을 위해서 가져야할 따뜻한 심성 지닐 수 있고 또 그걸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어린 이야기를 듣고, 진정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준 님에게 감사할 뿐이다.
모두가 저마다의 순수함을 지닌 물건이나 장난감 혹은 기억들이 현실에서의 스트레스를 잊고,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
덧글. 맙소사, 레고는 그런 장난감을 통칭하는 명사가 아니었다. 레고는 그저 브랜드 로고이자 기업명으로, 실제 저런 장난감은 외국에서 bricks & blocks toys 라고 불린다고 한다. (bricks toys라고도하고, blocks toys라고도 하는 듯하다.)
장난감
[명사] 아이의 순수함이 담겨 있는 놀이 물건이자, 어른들도 가지고 놀며, 순수함을 기억 할 수 있는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