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해지고 싶으신가요?
우린 특별하지 않죠. 다만 우리 모두 고유하게 이곳에 왔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은 유명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끔찍할까? 라고 물었지만, 지금 우리는 세상이 나를 모르는 건 얼마나 끔찍할까? 라고 묻지요. 특별은 보통과 구별되는 다름을 뜻하지만, 사람들은 요즘 남을 따라 하면서 특별해지려 해요. 다른 사람 이야기로 나를 채우고 살면서도 특별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갖죠.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에서 브랜딩 디렉터 전우성은 어떤 상황에든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해요. 경쟁사의 웹사이트나 프로젝트는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고유해지는 과정이겠죠. 특별함은 고유한 끝에 따라오는 건 아닐까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치열한 하루하루를 삽니다. 경쟁에서 한 번 삐끗하면 살아나기 어렵고요. 어쩌면 그래서 특별함에 더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미디어를 타고 다가오는 콘텐츠들도 경쟁과 순위 다툼. 삶에서도 치열한데 쉬면서도 그걸 봅니다. 어쩌면 쉴 때마저 경쟁해야 한다는 노예 정신을 주입받는 건 아닐는지요. 그러면서 쉬고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순위 프로그램에선 모두 같은 방향으로 뛰어요. 1위는 특별해지지만, 그 뛰는 모습은 모두가 비슷해요. 그 1위마저도 세상으로 나오면 결국 또 비슷할 뿐이고요. “360도로 뛰면 360명이 1등을 할 수 있어요.”라는 이어령 선생님 말씀처럼만 우리가 살 수 있다면 좋겠어요. 남을 흉내 내지 않아도 우리 모습 그대로 괜찮습니다. 그저 고유해지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