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신경외과 명의였던 박춘근 박사는 현재 파킨슨 투명 중이다. 대게 파킨슨 환자는 누워만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에게도 목에 힘이 없어지고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물리치료를 받고 운동을 하면서 하나하나 완화시켰더니 여전히 병은 진행 중이지만 삶의 질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환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그의 새로운 소망이 되었다.
친정 엄마로부터 출근이 힘들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당신도 일은 했지만 딸만큼은 편히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걱정 어린 목소리. 다행히 나는 언제 퇴사했나 싶을 정도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낯설었던 팀 동료들도 조금씩 정이 들었고 매일 주어지는 새로운 업무 미션을 클리어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나를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나이 듦'이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조금씩 고장 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작년이었다면 그걸 알면서도 서글픈 기분이 들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오랜만에 출근하여 8시간 동안 모니터를 바라보았더니 눈이 뻑뻑해져서 퇴근하고 나면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다. 잠을 오래 자도 눈에 생긴 실핏줄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렇게 6개월을 버틴다고..?'
나는 틈틈이 인공 눈물을 넣고 퇴근 후엔 일절 핸드폰을 보지 않았다. 한 달쯤 지나자 인공눈물이 필요 없어졌다.
작년 말부터 걸을 때마다 오른쪽 무릎 뒤쪽에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출근할 즈음엔 무릎 앞까지 아팠다. 정형외과에 갔더니 말발굽처럼 생긴 반월연골판이 찢어졌고 무릎에 물이 찼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운동선수도 아닌데 물이 찼다니..'
게다가 찢어진 부분은 다시 붙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기에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게 무릎주사만 맞기로 했다. 주사의 성분을 물었더니 히알루온산이란다. 미용을 위해 얼굴에 맞는다는 히알루온산 주사를 무릎에 주입하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몇 주간 치료를 진행하자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가라앉았다.
출근 초반부터 요란하게 신고식을 치렀더니 좋은 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일할 수 있는 지금을 더 값지게 여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헬스장을 등록한 것이다.
나는 엄마에게 잘 다니고, 잘 먹고, 잘 잘고, 운동까지 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안심시키며 전화를 끊었다. 아프면 개선하자. 포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