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가 넘은 친정 아빠는 몇 년 전부터 개인사업자인 딸을 돕기 위해 블로그와 SNS를 관리하고 계신다. 왕년에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다고는 하지만 낯선 플랫폼을 운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그런데 올해 챗GPT를 알게 된 아빠는 천군만마를 얻으신 듯했다.
"이야~ 아이디어도 주지, 글도 써주지, 그림 그려주지, 게다가 친절하지! 너도 회사에서 꼭 사용해 봐라."
솔직히 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하는 입장에서 아직 AI가 완벽한 대체제가 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러나 아빠의 흥분과 즐거움을 누그러뜨리고 싶진 않았다.
추석 연휴에도 아빠의 관심사는 인공지능이었고, 새로 출시된 SORA2에 대해서 잠시 얘기를 나눴다. (SORA2는 동영상 제작 AI이다.) 아직 초대 코드가 있어야 접속할 수 있어서 나는 정식 출시까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던 터였다. 그런데 연휴가 끝날 즈음 아빠로부터 초대 코드를 받았다.
"이걸 어떻게 구하셨어요..?!"
"거의 포기할 뻔했는데 새벽에 아주 어렵게 구했어. 동영상도 너무 좋다!"
인공지능이 아빠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아빠는 지금, 청춘이다. Senior, be ambiti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