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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긍정 Apr 23. 2023

완벽주의에서 완료주의로.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이 글의 BGM으로는 프로듀서 그레이의 '하기나 해'를 권합니다.


내 자신에게 말해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고 
하기나 해

어차피 생각대로 되는 것도 아니니깐
그냥 하기나 해 
- 가사 中



들어가며

밀리의서재에서 채널 '뇌부자들'의 허규형 님께서 쓰신 밀리 오리지널 시리즈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과 시선>을 추천해 주셔서 읽어보게 되었다. 양심고백을 하자면 나는 이 책은 사실 나의 첫 심리학 책이다. 딱히 내 마음을, 또는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이 시리즈를 읽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다. 그렇다. 마음 돌보기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20화로 이루어진 시리즈 중 나는 3화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내 구독자분들께 소개하려 한다. 계획을 자주 세우지만, 끝까지 잘 해내지 못하는 어른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계획을 세워도 그때그때 마음 내키는 대로 충동적 행동을 하는 것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에 ADHD 증상 중 하나다. 주어진 과제를 끝마치지 못하거나, 체계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것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분들이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흔하다고 한다.


책에는 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사례가 소개된다. 

우선 A 씨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당 시험의 합격자 수기를 찾아보고, 그에 맞게 계획을 세웠다. 합격자는 한 권의 책을 세 번 완독 했다며 합격 비결을 전했다. 



남은 수험기간 동안
합격자 수기대로 세 번을 완독 하려면,
그는 하루에 12시간을 집중해서 공부해야 했다. 

일단 그는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해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1주일간 가장 공부가 잘 된 날은 6시간에 그쳤다. 결국 A 씨는 계획을 지킬 수 없었고, 합격하려면 3독은 해야 하는데 1독도 제대로 못했다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6시간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는 날들이 힘들었고, 나약한 자신이 한심하다며 불면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는 

A 씨가 지난 시험에 실패한 이유를 다른 합격자들보다 게을러서가 아닌 

오히려 너무 열심히 했기 때문으로 봤다. 



사진 출처: 밀리의 서재


원인 분석을 하자면 
'하루 12시간의 투자로 세 번 완독 하기'는
애초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합격자의 비결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으로, 

그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에 집중해 목표를 세워야 했는데, 남들이 감탄할만한 합격자의 수기를 자신의 일정에 맞춰 목표한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은 사람'처럼 한심해하며 자책하고 계속 실패하는 패턴이 반복된 셈이다.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은연중에 계속 그 기준을 남에게 두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A 씨에게 '실천하기 쉬운 계획부터 지켜보자'는 이야길 건네었다고 한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부터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과 양도 A 씨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계획하기 시작했다. 물론 계획이 완벽하게 실행된 것은 아니지만, 전처럼 심한 자책감에 시달리는 일은 확연히 줄었다고 한다. 


이 시리즈는 종이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어른의 마음>
아이의 마음에 머물고 있는 어른을 위한 심리학으로 추천하고 싶다. 

[김긍정 코멘트]
마음 돌보기에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당신은 어른입니까, 어른이입니까? 




완벽주의에서 완료주의로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내가 좋아하는 EO채널에서도 돌돌콩님이 출연해 완료를 외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녀는 완벽을 추구하느라 하지 못했던 수많은 시간과 망설임들을 루틴을 통해 완료하는 즐거움을 깨달았다고 한다. 


완벽을 버리고 완성을 택하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 


결국 루틴이라는 것이 '할 수 있는 것'을 작게 계획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의 메시지와 비슷하다고 느꼈고 완벽하고 싶어서 계속 실행과 마무리를 미루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글도 이제는 과감히 엔터를 눌러보려 한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마치며 

이 책과 영상을 통해 완벽주의 성향을 벗어나 완료주의로 넘어가기 위해 최근 'Six of Today'를 시작했다. 


딱히 명칭이 없는 것 같아 내가 콩글리쉬로 붙여보았다. 미국 PR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이비 리'가 말하는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인데, 완성을 해야 다음 태스크를 수행하는 방식이라 완료주의 습관 만들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실천하고 있다. 이 긴 글을 완독 하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Six of Today

1. 자기 전에 내일 해야 할 6개의 과제를 적는다. 

2. 6개의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3. 첫 번째 과제가 끝날 때까지 다음 과제로 넘어가지 않는다. 

(만약 하루가 끝났는데도 과제가 남았다면 다음 날로 과제를 넘긴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Cj_S9oAKU08

참고 영상 출처: EO 채널

#밀리오리지널 #심리 #뇌부자들 #밀리의서재 #밀리에디터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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