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를 통한 PM 업무 이해도 높이기 [코드스테이츠 PMB 4기]
보통 '프로덕트 매니저'와 관련된 책과 강의는 PM을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P’만 해도 프로그램 / 프로젝트 / 프로덕트로 나뉠 수 있고
채용 시 프로덕트 매니저 / 프로덕트 오너 / 서비스 기획자 등 다양한 직무명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PM분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책에서 그 차이를 친절히 설명하고 있지만
공통된 결론은 각 회사마다 주어지는 업무와 책임의 범위가 다르니 일을 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일하게 될 회사와 그곳에서 맡게 될 역할을 명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첫 직장을 마케팅 대행사에 다녔기 때문에 늘 새로운 프로덕트를 빠르게 이해해야 했다.
호기심이 많아 여러 분야의 서비스와 사람들을 알아가는 건 재밌었지만
일을 할 때 고객의 의견보다는 고객사의 의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는 내심 아쉽기도 했다.
그래서 우선 ‘인하우스 기획자’를 목표로 내가 집중하고 싶은 프로덕트는 무엇인가 고민해보았고
그 답은 나의 아이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왼쪽 윗 블록부터 시계방향으로 설명해 보자면
첫 번째는 #음악스트리밍 존과 두 번째는 #덕질 존이다. 나는 매주 네이버 나우에 K-pop 콘텐츠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각 앨범과 곡에 대한 반응(= 댓글)을 보기 위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팬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덕질 기반의 팬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세 번째는 #취미 존으로 우쿨렐레 연습을 위해 튜너와 메트로놈 서비스를 이용하고 마지막 네 번째는 #음악저작권 존으로 나는 신인 K-pop 작사가이자 저작권자이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를 체크하고 있다.
#음악스트리밍존 (8개) : Melon, 지니뮤직, VIBE, 벅스, FLO, SoundCloud, YouTube Music, 애플뮤직
#덕질존 (7개) : amazer, Weverse, Weverse Shop, blip, CREAM, 마이셀럽스 스타, 마이알람돌
#취미존 (2개) : GuitarTuna, Tempo
#음악저작권존 (3개) :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뮤직카우, VEZT
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덕질을 돕는 팬 커뮤니티 서비스, 음악저작권 관련 서비스에 가장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 우선 이를 기준으로 진행 중인 PM 채용 공고 중 지원하고픈 회사들을 선정해보았다. (21.01.06. 기준)
(+ 인하우스와 음악 분야는 아니지만 평소 VR에 관심이 많아 SW개발 스타트업 ‘민트팟’도 추가해보았다.)
우선 정말 직무명이 비슷한 듯 다 다르고 선호하는 PM의 역량도 회사마다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채용을 지원하는 입장에선 '민트팟'이 가장 명확하게 필요한 역량과 해야 할 일에 대해 알려주어 좋았고
보통 프로덕트 매니저가 홍보를 진행하진 않지만 나는 온라인 홍보가 익숙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좋아하기 때문에 '투썬플랫폼'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신입을 잘 뽑지 않는 직무라는 것을 또 한 번 체감하게 되어 지금부터 내가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지 자주 노출되는 키워드로 정리해 살펴보았다.
#높은 이해도 #UI/UX #데이터 분석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책임감 이라는 키워드가 주를 이루었다.
자주 노출된 키워드와 채용공고의 내용들을 종합해 공통적으로 PM이 하는 일 정의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 개발/디자인, 앱/웹, UI/UX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기획, 기획 자료를 제작한다.
- 데이터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며 일정을 조율한다.
- 책임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한다.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결론적으로 Product Manager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첫 교육 때 강사님께서 프로덕트 매니저를 '지휘자'에 비유하신 것에 힌트를 얻어 아직 새내기-획자인 내가 감히 정의할 순 없겠지만 내가 되고 싶은 PM의 이상향을 정립할 수 있었다.
내가 되고 싶은 PM은
모두가 같은 목표와 우선순위를 지향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우며
내 의견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팀원들을 이끄는 역할이다.
겉으로 보기엔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정확한 박자를 알려주는 역할이지만
사실은 공연 내내 전체 악기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밸런스를 조절하는 역할이다.
1) 모두가 같은 목표와 우선순위를 지향하면서
'박자를 잘 지켜 시작하고 끝내는',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는', '웅장한 사운드로 압도하는' 등
하나의 곡(= 프로덕트)마다 목표가 다를 수 있고
그 목표에 따라 솔로 파트(= 우선 순위)를 선보일 악기는 달라질 것이다.
채용 공고에 유독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쓰였는데
처음에는 개발과 디자인에 대한 용어와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어찌 보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모두가 같은 목표와 우선순위를 지향할 수 있도록 이해시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PM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정립해 보았다.
2)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우며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회사는 사업가치를 내는 것에, 고객은 서비스를 즐기는 것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는 것'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기획'으로 정립해 보았다.
3) 내 의견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팀원들을 이끄는 역할이다.
물론 즉흥적인 솔로 파트도 있을 수 있겠으나 원래 클래식은 악보대로 연주하고 표현하는 음악이다.
그리고 나는 그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클래식함을 참 좋아한다.
하나의 서비스가 목표를 이룰 때까지 여러 사람들이 협업해야 한다면 그 기본과 본질을 지키기 위해
개인의 의견보다는 취합된 데이터를 분석해 설득하며 팀을 이끄는 것이 나의 역할이 될 것이다.
나는 지금도 매주 K-pop 콘텐츠를 만들며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과 협업하고 있고 이는 결코 쉽지 않다.
나우 플랫폼의 특성상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견 공유가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고
음악의 특성상 저작권을 준수하고 음저협에 정산해야 하기에 매 달 네이버 바이브 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송출 리허설이나 방송 사고 시 원격으로 음향 감독님의 도움을 받고 있고
매번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음향 장비나 용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협업하는 방법은 모르는 것을 빠르게 인정하고 확실하게 물어보는 것이다.
사실 내가 프로젝트를 담당하기 전까진 매번 누군가를 도와주는 입장이었지 도와달라고 말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 늘 미안해 말하기까지 혼자서 마음고생을 하다 마감 직전 급하게 부탁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망설이는 시간만큼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도 함께 낭비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빠르고 명확하게 의견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콘텐츠 기획자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커리어 전환을 꿈꾸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글을 끝까지 읽은 사람들에게 나는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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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사랑하는 앱등이로 시작해 제품이 아닌 가치를 파는 잡스병을 거쳐
혁신을 꿈꾸는 프로덕트 매니저에 도전하다.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그 100일간의 기록
김긍정 brunch.co.kr/@positiv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