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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긍정 Feb 27. 2021

야! 너두 API로 이틀 안에 서비스 기획 할 수 있어

자발적 지옥의 부트캠프 후기 [코드스테이츠 PMB4]

1월 회고를 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다.

작은 성취를 기록하자면 브런치 구독자가 3명에서 31명이 되었다...! (뿌-듯) 나름 10배의 성장을 했고, 최근 PM에 대한 키워드 유입량이 급증해 감사의 의미로 소소한 후기를 준비했다 :')





코드스테이츠 교육은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4시간씩 ZOOM으로 이루어지는데, 매 수업 시작 전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고로 월요일과 수요일은 밤을 새운다. 지금까진 복습을 위한 분석과 정리 위주의 과제였기 때문에 사실 마음만 먹으면 대충 할 수 있었다...! (ㅎㅅㅎ) 그치만 나는 코드스테이츠에 복붙하러 온 게 아니라, 내 인생과 커리어를 Command + N 하러 왔기 때문에 단 한 번도 대충 한 적 없다. 1월까지는 일과 병행하고 있었지만, 2월에 계약이 만료되어 이번 한 달은 온전히 배움에 몰입할 수 있었다.


대충 그린 거 아니고 진짜 강사님이랑 닮게 그렸음,,

2월 과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오픈 API로 서비스 기획하기]였는데 최초로 팀플로 진행됐다. 팀빌딩은 랜덤으로 진행됐는데, 목요일 오후 2시 수업 때 발표해야 해서 이틀밖에 시간이 없었다 ㅠ..


화요일 수업이 끝나는 저녁 6시에 팀플이 주어졌는데, 문제는 내가 수요일에 중요한 미팅과 코드스테이츠에서 제공하는 개별 커리어 코칭 상담이 잡혀있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첫 회의부터 참석이 힘들다는 말을 꺼내게 되었다. 흐귝. (미팅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공개됩니다 *>_<*ノ)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4기에서는 리더를 수지라고 부르는데 ㅠㅋㅋㅋ (드라마 스타트업의 여파로,,) 우리 팀 수지님이 각자 수요일까지 API에 대해 배운 내용을 복습할 겸, 스스로 서비스를 기획해 직접 발표하고 설득하며 NPS를 거쳐 가장 높은 점수의 서비스를 선정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다. 이때까지는 최종 결과물을 단순한 문서로 발표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모두 수요일 오후까지 각자의 서비스를 조사하고 만드는데 집중했다.





 최종 발표는 못했지만, 내가 기획했던 [안심 귀가 내비게이션]

놀랍게도 실제 대화.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코드스테이츠에서 단체 커리어 코칭을 진행해, 끝나는 대로 팀 회의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3시에 미팅이 있는 나는 발표를 못할것 같아 새벽 1시 반에 수지님을 불러내 기획안을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화면을 녹화했다. (죄송해서 열심히 그려드림,,)


나는 [안심 귀가 내비게이션]을 기획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애청자라 미제사건에 관심이 많고, 최근에 지하주차장에서 고가의 차량을 운전하는 여성만 노린 범죄자가 붙잡힌 뉴스를 보고 마음이 많이 쓰였다. 그래서 평소에 갖고 있던 불안함과 불편함을 해소하는 서비스를 기획했고, 우리 팀 수지님과 함께 ssangnom들을 욕하며 1차 발표를 마무리했다.






 설득의 연속. 팀과 서비스의 방향 정하기

다른 팀원들이 코드스테이츠에서 커리어 코칭 수업을 들을 때, 나도 나만의 커리어 코칭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를 직접 만드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 과정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자세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공개됩니다(*>_<*ノ)


참고로 내 모든 과제를 보셨다고 하셔서, 이번엔 API를 활용한 서비스 기획 팀플인데 창업한 기분이라 신난다고 말씀드렸더니 창업은 만류하셨다 ㅠㅋㅋㅋ 나 역시 실무자들을 직접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개발을 고려하지 않은 분석을 했고, 기획 역시 겉핥기일 뿐이었다는 생각에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고, 이는 우리 팀원들에게도 열정의 불을 지피게 되는데...!)


미팅이 끝나자마자 지옥철에 끼여 집으로 이동했다. 일자로 꼿꼿하게 서서 귀로는 다른 팀원들의 발표를 다 듣고 1차 투표를 마쳤다. (내 아이디어는 바로 떨어짐. 쭈륵.)

그 와중에 아이디어를 3개나 기획하신 우리 팀 수지님,, 그는 몸이 몇 개인가?

1, 2, 3순위 아이템을 놓고 다시 서로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설득하며 2순위였던 [오늘의 차박] 아이템이 최종 선정되었다! (근데 함정은   차박을 해본 적이 없어 자료조사는 다시 원점으로..)





 뜻밖의 재능 발견(?!), 프로덕트 디자인


결국 캠핑 불꽃과 신호등 천천히의 의미로 오렌지를 착안함.

아이템이 선정되자마자 코드스테이츠의 개별 커리어 코칭 상담을 받았다. (이 날 진~짜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_ㅠ,,) 상담 후 바로 다시 회의를 통해 각자의 역할과 업무를 분담했다. 

나는 <솔루션 개선방안>을 맡았는데 [오늘의 차박]은 수지님 아이템이라 이미 틀이 잡혀있어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아예 UI를 디자인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기로 했다. 미팅을 다녀온 직후라 프로덕트 디자인에 꽂혀있었다 ㅎㅅㅎ,, 그렇게 밤 9시 반부터 자발적 고생길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기능이 바뀌어서 수정, 플로우가 추가되며 수정, 간격이 마음에 안 들어서 수정.

중간 브리핑을 통해 이 세 과정을 반복하며 수정의 굴레에 빠졌다. UI 기획은 평소에 많이 관찰하고 기록해 두는 게 필수인 것 같다...! 그래도 두 번째로 디자인 툴을 다루는 것 치고는 잘 만든 것 같다 :') 실상은 모든게 야매지만,, ㅠㅋㅋㅋ 그래서 앞으로는 UX/UI 디자인에 대해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하려 한다!




이번 과제 해시태그는 코드스테이츠 병원비 청구 ㅠㅋㅋㅋㅋ


그렇게 9가지 화면과 프로토타입까지 만들고 나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쓸 내용이지만, 나는 이 날 디자인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그냥 문서로 기획하는 것보다 훨씬 더 브랜딩과 서비스의 기능에 대해 디테일하게 고민하게 된다. 또 상대방에게 말로 설득하는 것보다,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더 빠르고 명확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프로덕트 매니저는 기획도 디자인도 개발도 다 잘 알아야 하는 것 같다. 사실 PM은 (Su)Per Man의 약자가 아닐까,,?


그렇게 목요일 오후 2시, 팀별 과제를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모든 발표가 잘 마무리되었다. 우리 팀의 경우 콘텐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초기 BM이 부실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실제 레퍼런스로 착안한 [오늘의 집]도 2년 동안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저녁 9시 반부터 그 다음날 오후 2시까지 만든 기획안이라 우리도 그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채 시장 규모와 기대효과 정도의 생각에 그쳤던 것 같다.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집단 지성의 힘이란..!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 뿌듯하고 후련했다!





 자발적 지옥의 부트캠프를 마치며...

사실 열정 많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더 큰 시너지가 난 것 같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같은 PM이라도 각자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조금씩 다르고, 이를 빠르게 캐치해 적절한 업무 분담과 중간 브리핑을 거쳐 계속 하나의 목표를 향해 빌드업되는 과정이 신나고 좋았다.


그리고 왜 스타트업에 님 문화를 도입하고 협업 툴을 쓰는지 체감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디자인 시안을 한 화면씩 완성할 때마다 혹은 필요한 정보나 궁금한 점들을 캡처해 슬랙으로 넘기고 스레드로 빠르게 피드백을 받았는데, 회사였다면 이를 다 만든 다음에 일일이 JPG로 추출하고 설명글을 남겨 메일로 넘겨주었을 것 같다. 요즘 채용 과정을 보면 직무 인터뷰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적합성 인터뷰까지 거치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덜 복잡할수록, 확실히 같은 시간 동안 일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해당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


3월 한 달은 제대로 팀을 빌딩 하고 하나의 서비스를 기획하는 교육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애자일 프로세스를 통해 기획안을 작성하고, UI 디자인 툴을 이용해 최종 프로토타입을 산출한다. 정말 좋은 서비스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개발자, 마케터분들과 협업해 실제로 제작될 수 있다. 


일단 나는 Adobe XD를 두 번째로 써봤는데, 무료 버전이라 URL 업데이트가 한 프로젝트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스케치나 피그마로 갈아타 디자인 기초 지식과 툴을 익히고, UX/UI 디자인을 공부해보려 한다 :')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우리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 잘할 수 있다 ♥ 파이팅!




브랜드를 사랑하는 앱등이로 시작해, 제품이 아닌 가치를 파는 잡스병을 거쳐
혁신을 꿈꾸는 프로덕트 매니저에 도전하다.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그 100일간의 기록
김긍정 brunch.co.kr/@positiv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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