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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성실 Oct 01. 2021

키움 히어로즈 2022년 신인 드래프트 리뷰

'무색무취' 히어로즈, 우선 2019 투수 왕국 재건부터


  60승 5무 57패, 4위와 0.5게임 차 5위.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외국인 타자의 부진과 제이크 브리검의 이탈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한 경기 한 경기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갑갑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9월 30일 기준 키움 히어로즈는 팀 타율  7위, OPS(On base Plus Slugging, 출루율+장타율) 8위로 리그 하위권 수준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으며, 팀  평균자책점 5위로 투수진에서도 평범한 모습이다. 2014년과 같은 타격의 팀도, 2019년처럼 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한 팀도  아니다.

  '무색무취'  히어로즈의 현주소다. 그런데 특색 없는  컬러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이 끝나면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게  되고, 마무리 투수 조상우는 입대가 예정되어 있으며, 2022 겨울에는 국가대표 외야수 이정후와 20홈런 포수 박동원, 한현희가 각각  포스팅·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지난  년간 꾸준히 대권 도전을 시즌 목표로 삼아왔던 키움이지만, 앞으로  년간은 뉴페이스 발굴이 최우선 목표가  수도 있다.

   구단 사정상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삼고 있는 다른 구단처럼 FA를 통한 전력 수혈은 쉽지 않다. 10개 구단 프런트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오늘날 '박병호&심수창 - 송신영&김성현 트레이드' 같은 대박을 노리기도 어렵다. 결국 내부 육성이  중요시되는 현 상황 속에서, 각 포지션별 유망주 현황은 어떠할까? 과연 영웅군단은 한 발자국 앞까지 다가온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을까?


복잡한 내야, 불안한 외야, 육성 실패한 투수진


   포수진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포수 자원을 확보해온 덕에 양적 뎁스만 놓고 봤을 때는 풍부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서 배현호를 지명한 것을 시작으로 주성원, 박준형(2019), 김시앙, 박성우(2021)를 영입했다. 주전으로 활약 중인 박동원과 이지영이 각각 FA와 노쇠화로 팀에서 이탈할 미래를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야 상황은 다소 복잡하다. 1루에서는 각각 2018년, 2019년 2차 5라운드에서 지명받았던 우타 거포 유망주 김수환과 이명기가 2군에서 성장 중이지만, 아직 1군에서 활약할 만큼의 기량을 끌어올리지는 못한 상황 속에서 박병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송성문과 김웅빈, 그리고 김혜성이 각각 2루와 3루, 그리고 유격수 포지션에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으나, 아직은 전임자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구단은 지난 2년간 상위 라운드에서 김병휘(2020년 2차 4라운드), 신준우(2020년 2차 2라운드), 김휘집(2021년 2차 1라운드) 등의 내야 유망주를 지명했다.

   외야는 이정후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불안하다. 지난해 깜짝 활약을 펼쳤던 박준태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며, 박준태를 대신해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한 송우현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방출됐다. 시즌 전 영입했던 이용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30대 후반의 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밖에 10경기 이상 출장한 임지열, 박정음, 변상권, 허정협, 예진원은 모두 공수 양면에서 아쉽다. 30-30이 가능한 실링이라는 평을 받았던 임병욱은 거듭되는 부상 속에서 성장이 정체됐으며,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았던 좌타 거포 유망주 박주홍 역시 2군에서조차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중이다.

   투수진은 심각하다. 총 39명의 투수를 데리고 있지만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얼마 안 된다. 2군에서 머무르고 있는 투수들 대부분이 부상과 부진으로 즉시 전력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겨 감독이 직접 시즌 아웃을 명했던 선수들을 다시 기용해야 할 정도다. 몇 년간 기존 자원을 소모하고 있는 가운데 2021시즌 종료 후 조상우와 김성민의 입대까지 예정되어 있어 더욱 전망이 어둡다.




Again 2019, 투수 왕국 재건 꿈꾸는 키움


   이러한 상황속에서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 임한 키움 구단은 지명권 12장 중 7장을 투수에게 사용하는 초강수를 뒀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시 겉잡을 수 없는 투수진 붕괴가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최대한 많은 투수 유망주 자원을 확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편 키움은 박병호의 뒤를 이을 홈런타자, 박동원-이지영 시대의 뒤를 이을 포수 자원, 그리고 불안한 수비력을 보강할 내야수 또한 지명함으로써 전체적인 전력 문제를 보강했다.

  


조상우 뒤 이을 강속구 투수, 주승우     

(사진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출생 2000.01.30 신체조건 186cm/85kg 출신학교 서울고-성균관대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160cm의 단신이었으나,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꾸준히 키가 크면서 186cm/85kg의 건장한 체격을 갖게 됐다. 3학년 때부터 투수로 전향해 서울고등학교 야구부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고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최고 140km/h 중반대였던 구속이 151km/h까지 상승하며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키움 구단의 지명을 받기 직전이었던 7월 20일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는 최고 155km의 빠른 공을 던졌다(성균관대학교 스피드건 기준). “프로에 와서 바로 통할 수 있는 구위”라는 후문이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한 번도 침체기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성적을 올렸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의 활약까지 감안하면 5년간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친 ‘완성형 투수’인 셈이다.     

  투수 전향 이후 한 번도 부진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승우의 단점이다. 5년 동안 81경기에 나와 4048구를 던졌다. 구단 사정상 입단 1년 차부터 1군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롱런을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제2의 박병호 봤다’ 박찬혁     

(사진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출생 2003.04.25 신체조건 181cm/90kg 출신학교 한밭중-북일고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2학년 때부터 북일고등학교 야구부의 중심 타자로 자리 잡으며 홈런 단독 1위를 기록, 이만수 홈런왕을 수상했다. 3학년 들어서도 타격감이 좀처럼 식지 않으며 대전·충청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홈런상과 타점상을 석권했다. 신인 드래프트 이전부터 프로 관계자로부터 “타격만 보면 박찬혁의 자질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으며, LA 다저스로부터 신분 조회 및 등록을 받기도 했다. 몇 년째 거포 유망주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키움으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었던 2021년 고교리그 최고의 거포 유망주다.

  ‘타격 메커니즘이 확실히 정립된 홈런 타자’라는 점은 다른 거포 유망주와 확연히 차이 나는 박찬혁의 장점이다. 스윙 시 왼쪽 어깨가 열리지 않도록 훈련함으로써 몸쪽 공에 강점을 갖게 됐다. 자신의 힘이 정확한 타이밍에 배트를 맞추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수준임을 알기에 레그킥을 하지 않는다. 스윙의 결을 좋게 만들기 위해 포인트를 잡는 과정에서 간결한 어퍼스윙을 만들어냈다. 신인 드래프트 이후 박찬혁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던 키움 팬들은 박찬혁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고등학생이 아니라 박용택이 빙의해서 말한 것만 같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프로에 입문한 이후 끊임없이 타격폼을 수정하다 강점을 잃고 사라지는 거포 유망주가 많은 만큼, 박찬혁의 풍부한 타격 이론과 확립된 메커니즘은 그가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해봄 직하다.     

  타격 외 다른 부분에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타격이 빠르게 1군급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기용하기 어려운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코너 외야를 소화해왔는데 아마야구 팬들로부터 ‘타구 판단이 불안해 보인다’는 평을 받는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미 수비 불안한 외야수 유망주를 다수 보유한 키움이 박찬혁을 지명한 것은, 그만큼 박찬혁의 타격 잠재력이 매력적임을 의미한다.     



‘축복받은 신체조건’ 송정인

(사진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출생 2003.05.05 신체조건 187cm/85kg 출신학교 선린중-야탑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187cm의 장신에 서양인을 연상케 하는 상·하체 비율과 체형을 갖고 있다. 유연한 몸에서 나오는 채찍 같은 팔 스윙으로 140km/h 초반대의 빠른 공을 던진다. 요컨대, 신체 조건이 뛰어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많은 경기에 나와 뚜렷한 성적을 올린 선수가 아님에도 2차 2라운드라는 높은 순번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이유다.

  완성형 투수가 아님에도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던진다. 우타자 몸쪽에서 떨어지는 각도 큰 커브는 그 어떤 고교야구 타자도 공략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공식전에 출전한 지 2년밖에 안 된 투수가 최고 145km/h의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변화구를 던지는 모습은 같은 팀 선배 김정인의 화순고등학교 야구부 시절을 연상시킨다. 입단 3년 차에 제구되는 147km/h을 던지며 핵심 유망주로 부상한 김정인처럼, 송정인 역시 빠른 시일 내에 150km/h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A급 투수로 성장할 것이다.     

  장재영, 이종민, 박주성 등과 마찬가지로 2군에서 담금질하며 투구폼과 제구력 등을 개선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나면 다른 상위지명자들과 함께 팀의 핵심 투수로서 히어로즈 구단의 세 번째 한국시리즈행을 이끌 재능임은 확실하다.     



‘허리 부상 회복이 관건’ 백진수     

(사진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출생 2003.02.15 신체조건 192cm/96kg 출신학교 무등중-광주일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192cm/96kg에 달하는 훌륭한 체격의 소유자다.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기에 구단 육성 시스템을 통해서 기량이 발전한다면 전력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의 위력은, 우완 투수의 최고 구속이 140km/h 초반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백진수라는 이름 석 자를 2차 3라운드에서 볼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구단의 기대만큼 성장해 구속 상승이 이루어진다면 1군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순 허리 부상 이후 구위가 급락했다. 기존에도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었기에 즉시 전력으로 기용하기는 어렵다. 이로 인해 <베이스볼 코리아>는 2차 지명 이후 유튜브 생방송에서 ‘얼리픽’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당장의 활약보다는 미래의 모습을 기대하며 지명한 셈. 키움은 지난 3년간 2차 3라운드에서 ‘포텐픽’보다는 즉전감을 뽑아왔기에 다소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이 이전부터 백진수를 유심히 지켜봤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허리 부상이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발목 잡지 않으리라 판단하고 상위 지명권을 사용했을 것이다.     



고교야구 최고의 잠수함 투수, 노운현

(사진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출생 2003.06.22 신체조건 186cm/85kg 출신학교 센텀중-경남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시즌 전 내부 FA였던 김상수를 SSG 랜더스에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넘기며 받아온 2차 4라운드 지명권으로 지명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식전에 나서며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1차지명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올해는 작년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지명 순위가 많이 밀렸다.

  정통 언더핸드 투수로 고교 레벨에서는 언터쳐블 수준이었던 업슛, 그리고 100km/h대 슬로우 커브를 구사한다. 과거 국가대표 잠수함 투수로 활약했던 정대현을 연상시키는 피칭을 한다. 지저분하고 변화무쌍한 공을 원하는 코스에 던지며 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노운현을 고교야구 스타로 급부상시켰던 2020년 10월 21일 경기에서는 조원빈, 강산, 권준혁, 윤정훈, 신동준 등 강타자들이 포진한 서울컨벤션고등학교를 상대로 7.2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 컨벤션고 관계자로부터 “선수들이 노운현의 공이 지저분하고 짜증 나서 다시 만나기 싫다더라”라는 대호평을 받기도 했다.     

  느린 구속이 아쉽다. 제아무리 잠수함 투수라고 해도 120km/h대 구속은 1군 레벨에서 통하기 어렵다. 2021시즌 KBO리그에서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중 가장 느린 평균 구속을 기록한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임현준이었는데, 120km/h대 패스트볼을 갖고도 27경기에 출장했지만 이는 좌완 사이드암이라는 희소성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대우, 박종훈 등 1군 레귤러로 생존한 정통 언더핸드 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최소 130km/h 초반이었다. 물론 과거 우리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다카쓰 신고가 120km/h대 느린 공과 슬로우 커브를 갖고도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점을 생각하면 비슷한 스타일의 노운현 역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리고 신체 조건이 뛰어난 선수이므로 구속을 끌어올릴 여지도 크다.     



‘이종민과 함께 구속 상승 필요’ 윤석원     

(사진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출생 2003.07.04 신체조건 186cm/86kg 출신학교 개성중-부산고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2021년 성적


  노운현과 함께 부산권 1차지명 후보로 거론되던 부산고등학교의 좌완 에이스다. 2학년 때 아홉 경기에 나와 26이닝 31탈삼진 1자책 평균자책점 0.35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고, 올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올렸다. 키움은 이번 드래프트의 2차 4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1차 지명권을 사용할 수도 있었던 선수 두 명을 모조리 영입한 셈이다.

  거친 폼으로 투구함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을 갖췄다. 완성도 높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절묘한 코스로 떨어뜨리니, 감히 고교야구 레벨의 타자들로서는 손을 댈 수 없었을 것이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경기를 맡기면 이닝이 시쳇말로 순삭되는 느낌”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경기 운영 능력 또한 출중하다.

  지난해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했던 성남고 출신 좌완투수 이종민과 여러모로 닮았다. 우타자에게 능히 바깥쪽 승부를 걸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난 제구력을 갖췄고 커브와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높다. 강속구 투수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신체 조건이 뛰어나 구속 상승의 여지가 충분하다. 오주원의 노쇠화, 윤정현과 이승호의 정체, 이영준의 부상으로 좌완 투수가 매우 부족한 팀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유망주다.     

  이종민과 같은 단점을 공유하고 있다. 최고구속이 130km/h 중반에 그친다. 우수한 신체 조건을 갖췄음에도 드래프트 직전까지 유의미한 구속 상승을 이뤄내지 못해, 1차지명 후보에서 2차 4라운드까지 지명 순번이 밀렸다. 최고 구속이 140km/h 초반인 이종민이 느린 구속으로 애를 먹고 있음을 고려하면 윤석원도 데뷔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최고의 잠재력’ 주승빈     

(사진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출생 2004.03.06 신체조건 182cm/83kg 출신학교 영동중-서울고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2021년 성적


  ‘포텐픽’. 졸업을 앞두고 기량이 급상승했던 형 주승우와 마찬가지로, 주승우 역시 고등학교 3학년 들어 급성장했다. 아직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상반되게 최고 142km/h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투수다. 2004년 3월생이기에 사실상 고등학교 2학년과 같은 나이다. 그러니 140km/h대 패스트볼을 던질 줄 아는 고등학교 2학년을 지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몇 년간의 좌완 유망주 육성이 사실상 실패로 끝남으로써 1군급 좌완 투수가 김재웅 한 명밖에 남지 않은 키움이 작심하고 지명한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라고 볼 수 있다.

  잠재력 면에서 매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하체 밸런스가 불안정함에도 140km/h대 공을 던졌다”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고형욱 단장은 “주승우도 고등학교 때는 힘을 잘 못 썼지만 대학에서 많이 성장했다”라며 “주승빈도 호리호리하지만, 투구 메커니즘이 부드럽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힘이 더 붙으면 재미있는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혁 前 키움 감독은 “폼이 이쁘니 이대로 몸만 크면 되겠다”고 극찬했다.     

  당장 1군에 기용할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가 아니라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종민, 윤석원과 함께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려 김재웅과 이승호가 걱정 없이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문성현 역할 기대’ 이명종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출생 2002.12.05 신체조건 180cm/83kg 출신학교 세광중-세광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안정적인 투구폼으로 최고 144km/h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나 쉽게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 좋은 구위를 갖췄다.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으로써 암흑기 히어로즈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문성현, 지난 시즌 불펜진의 해결사로 활약했던 임규빈을 연상시킨다. 지난 몇 년간 지명한 신인 투수의 대부분이 대기만성형 선수였던 팀 상황 속에서 중책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만의 확실한 무언가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구속과 제구력, 변화구 모두 나쁘지 않음에도 다른 선수들보다 크게 뛰어나다는 평은 아니었기에 세광고의 에이스로 활약했음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상일 <한국스포츠통신> 기자는 이명종에 대해 ‘1군에서 기용하려면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코멘트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수비, 무궁무진한 타격’ 김리안     

(사진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출생 2003.11.25 신체조건 183cm/92kg 출신학교 휘문중-휘문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183cm/92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포수 자원.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홈런을 쳐낸 이력이 있으며, 올해는 홈런이 없었으나 타구의 63%를 외야로 보냈을 만큼 장타툴의 잠재력이 충만하다. 타격 시 뒷발이 빠져 충분한 힘을 싣지 못함에도 많은 타구를 외야로 날렸다.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타격폼을 정립한다면 경쟁력 있는 거포 포수 유망주로 성장할 수 있다. 중학생 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던 만큼 포지션 문제로 헤매는 시간 또한 짧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 나이 어린 포수가 많아 퓨처스리그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박준형, 김시앙, 주성원, 배현호, 박성우, 주효상과의 경쟁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     



‘포스트 김주형’ 이세호     


출생 1999.02.27 신체조건 176cm/75kg 출신학교 경주고-동아대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같은 팀의 김주형과 비슷한 유형의 내야수. 176cm/75kg의 체격, 외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펀치력, 당겨치기 일변도의 타격 등 여러 면에서 김주형과 닮았다. 졸업 학년 때 유격수와 2루수를 겸업했으며 고교시절 3루수로 활약한 전력이 있어, 내야 유틸리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세호와 마찬가지로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됐던 김주형은 입단 당시 내야에 경쟁자가 많아 1군 콜업의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림으로써 기대주로 급부상했고, 2021시즌 현재는 팀에서 김혜성 다음으로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유격수가 됐다. 4학년 성적만 놓고 보면 이세호의 성적이 지명 당시의 김주형보다 좋다. 이세호 또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즉전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렇다 할 자신만의 강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약점. 앞서 언급한 김주형도 아직까지는 공·수·주 모든 면에서 이목을 끄는 활약상이 없다. 김주형과 같은 노선을 걷게 된다면 이세호에게도 자신만의 무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장타율 7할 포수’ 박정훈     


출생 2003.10.14 신체조건 183cm/90kg 출신학교 대신중-개성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183cm/90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공격형 포수. 올해 들어 기량이 급상승하며 부산·제주권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홈런상을 수상했다. 삼진이 볼넷의 3배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타격 전략을 가져감으로써 7할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키움의 주전 포수 박동원 또한 박정훈과 같은 개성고등학교 출신이다. 여러모로 박동원의 뒤를 잇는 거포 포수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높은 삼진율이 아쉽다. 프로 통산 삼진 개수가 볼넷의 2배 이상인 박동원도 고교 시절에는 볼삼비가 1을 넘어가는 타자였다. 프로에 입단하고 나서는 타격 전략의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포스트 김지수’ 김민수     

(사진 출처 : 연세대학교 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출생 1998.12.18 신체조건 177cm/81kg 출신학교 군산상고-연세대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우타     


2021년 성적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내야수로 뛰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내야 전포지션을 오가면서도 3할 9푼 6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으나, 아쉽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대학리그에서는 수비 하나로 팀의 주전을 차지했다. 연세대학교 스포츠매거진 <시스붐바>에 의하면 ‘그물망 수비’라 불릴 정도로 수비 범위가 넓으며 송구 또한 뛰어나다. 차기 주전 3루수로 기대받고 있는 김웅빈과 김수환이 수비 면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는 구단 사정상 전략적인 지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타격이 가장 큰 약점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2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민수 자신이 수비로써 인정받아 출장 시간을 확보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 히어로즈의 전문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했던 김지수 역시 고교·대학 시절에는 타격 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프로리그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타격 면에서도 백업 요원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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