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KBO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 히어로즈 역대 최고의 타자
박병호는 2010년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기도 했다.
성남고등학교 시절부터 슬러거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고교야구 최초 4연타석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던 박병호는 2005년 한국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 회의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당시 타자로서 1차 지명을 받은 드래프트 참가자는 박병호가 유일했다.
LG 시절 미완의 유망주였던 박병호는 버건디 유니폼을 입으며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2011년 7월 31일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그해 잔여 경기 51경기 동안 12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프로 7년차에 처음으로 달성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2012년, 개막전 4번 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커리어 첫 풀타임 시즌을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 1위)과 골든글러브, 정규시즌 MVP로 장식했다. 그는 키움 소속으로서 마지막 경기(22.11.02 WC 2차전)를 소화하는 순간까지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히어로즈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연속으로 MVP,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으로 1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승엽과 더불어 유이하게 2년 연속으로 50개 이상의 홈런을 쳐냈고, 최초로 '9년 연속 20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만년 하위권 구단이었던 키움의 순위는 박병호의 홈런을 원동력 삼아 반등하기 시작했다. 박병호가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던 2012년, 키움은 구단 역사상 최고 승률(4할 6푼 9리)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처음으로 올스타로 선발된 2013년, 키움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의 영광을 누렸다.
박병호가 자신의 등번호와 동일한 개수의 홈런 아치를 그려냈던 2014년,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를 몰아붙였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5년, 키움은 역대 5번째 팀 200홈런의 위업을 이뤘다. 2003년 삼성 이후 12년 만의 대기록이었다.
박병호는 명실상부한 2010년대 KBO리그 최고의 거포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박병호가 있었기에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