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 계투진의 기둥, KBO리그 최고의 셋업맨이 되다
이보근은 키움 히어로즈의 암흑기 불펜진을 지탱한 해결사다. 그는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이라면 거리낌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서울고등학교를 졸업란 이보근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전체 39순위 지명을 받았다. 에이스 정민태와 신인왕 오재영(現 오주원), 필승 계투 신철인, 마무리 조용준 등 투수진의 주축이 모조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데뷔 시즌부터 1군 경기를 뛰었다.
창단 직후 재정난으로 암흑기에 빠진 키움의 불펜진을 지탱했다. 이보근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160경기에 출전해 251.1이닝을 소화했다. 이 기간 동안 KBO리그에서 이보근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구원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키움이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다크호스로 거듭나자, 이보근의 커리어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3년까지 추격조로 중용됐던 이보근은, 군 복무 후 첫 시즌이었던 2016년부터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2016년에는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으며(25개),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 선발의 영예를 누렸다.
이보근은 지난 17년 동안 키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425G)에 출전했다. 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홀드(84개)를 기록한 이보근은 2018년 시즌 종료 후 투수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18억(3+1년, 계약금 3억, 연봉 2억, 옵션 최대 8억)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