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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Heroes 52

Heroes#27. 박동원

키움 히어로즈 역대 최고의 포수

by 채성실
(원본 사진 출처 : 키움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박동원은 키움 히어로즈 역대 최고의 포수다. 박동원은 22년까지 키움 유니폼을 입은 포수 16명이 기록한 홈런(35개)보다 2.8배 많은 타구(97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키움 포수로서는 최초로 단일 시즌 5홈런·두 자릿수 홈런·2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2008년은 향후 20년 가까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고교야구 선수가 쏟아졌던 해다. 고교야구 4대 유격수라는 평을 받은 경북고등학교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경기고등학교 오지환(LG 트윈스 1차지명), 서울고등학교 안치홍(KIA 타이거즈 2차 1순위), 광주제일고등학교 허경민(두산 베어스 2차 7순위) 모두 국가대표 야구선수로 성장한 것은 당시 드래프트가 얼마나 놀라웠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당시 개성고등학교 4번 타자였던 박동원은 고교야구 최고의 포수였다. 1999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오랜 암흑기를 보내던 모교의 전국대회 4강 진출을 이끌었으며, 같은 해 여름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고교·대학야구를 통틀어 포수 중 가장 먼저 지명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프로 입단 이후에는 몸무게를 17kg 증량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써 20대 초반에 팀 내 1위 유망주 포수로 올라섰다.


박동원은 '최초'의 사나이였다. 1군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2014년에는 76경기 동안 6개의 홈런을 쳐내며 '팀 내 단일 시즌 최다 홈런 포수'가 됐다.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5년에는 구단 역대 포수 중 최초로 단일 시즌 100안타의 벽을 넘어섰다(101개). 2016년에는 구단 포수 중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충족함과 동시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던 모든 포수들(13명 24홈런)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1군 5시즌 35홈런).


5년 만에 규정타석을 소화한 2021년에는 20홈런·wRC+ 100·OPS 0.8의 벽을 모조리 넘어섰다. 이 때부터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타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듬해 시즌 중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진·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현금 10억 원을 대가로 KIA 타이거즈에 트레이드됐다. 구단 사정상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박동원을 잔류시킬 수 없기 때문이었다.


키움은 박동원을 판매하고 받아온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충암고등학교 포수 김동헌을 지명했다. 김동헌은 데뷔 1년차였던 2023년, 국가대표 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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