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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자 Dec 04. 2022

열여섯번째 꿈

꿈에서 아버지를 만나다

꿈에서 아버지는 돈을 갚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여자가 나타나서 변주인지 청주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그 돈으로 사업을 해서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남자가 그 여자한테 아버지께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접근했다. 그는 그녀에게 어떤 건물의 비밀장소에서 접대를 강요했다. 누군가 비밀장소에서 기다렸다. 아들이 뒤쫓아가서 문을 닫았는데 그가 눈치채고 문을 두드렸다. 어둠 속에서 손으로 바닥을 더듬었다. 바닥의 문을 들어올려서 비밀통로로 도망쳤다. 어두운 비밀통로를 지났더니 바다가 나왔. 선원들이 반역을 일으켰다. 폭동으로부터 도망치다가 잡혔는데 어떤 사람이 구해쥐서 물탱크 같은 곳으로 달아났다. 아버지가 옆에 있었다. 아버지께 일어났던 일을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슬픈 표정으로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칼란디바

새벽에 깨어나서 천장을 바라보며 변주, 청주, 경주, 등 지명을 중얼거렸다. 변주는 생소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변주는 중국의 허난성이었다. 생전에 아버지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셨지만 허난성은 아니었는데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생전에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다. 아버지는 빚으로 힘들어하셨다. 매월 갚았지만 빚은 남았다. 언젠가 아버지가 힘들다고 말씀하셨던 적이 다. 그때 아들은 전세보증금을 드리겠다고 아직 젊으니까 다시 저축할 수 있으니까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며칠 후 혹시라도 아버지가 보증금을 달라고 말씀하실 것 같아서 두려웠다. 아내한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다시 적금으로 큰 돈을 모을 수 있는지 걱정되었다. 당연히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아마 아버지는 아들의 걱정을 헤아리셨을 것 같다. 못난 아들은 아버지가 말씀하시기 전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생전에 아버지는 부모, 형제, 고모부, 조카, 의붓아들, 등 수많은 사람들을 돌보느라 허덕였고 정작 처자식은 남처럼 외면했다. 그들 중에 누군가는 아들한테 아버지를 호구라고 부를 정도였는데 그 빚은 순전히 아버지의 잘못이었을까. 끝까지 철저히 아버지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무섭고 미웠다.

옥수수 똘뺑이

법원에서 판사님이 화해권고결정을 내렸지 원고측에 이의신청을 했다. 도대체 언제 결론이 나는 것일까. 어머니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생도 지긋지긋하다고 힘들어한다. 그동안 큰아들은 소장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아버지 성함 앞에 망 이라는 글자를 볼 수가 없었다. 법원에 갔다가 아버지 생신을 맞아서 케이크, 화분, 간장치킨, 귤, 커피, 등을 사들고 찾아뵈었다. 생전에 아버지가 장거리 운전을 하실 때마다 즐겨 드셨던 옥수수 똘뺑이를 사려고 동네 마트를 여러 곳 들렀지만 찾을 수 없었다. 며칠후 과자회사 본사에 전화해서 옥수수 똘뺑이를 살 수 있는 마트를 물었다. 납품 내역을 확인하기 힘드니까 인터넷 구매를 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동네에서 운전할 때마다 보이는 마트에 전화했는데 다행히 한곳에서 옥수수 똘뺑이를 살 수 있었다. 옥수수 똘뺑이, 소주, 생수를 사서 아버지를 찾아뵈었다. 날씨가 너무 추웠다. 더이상 눈물이 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나무 앞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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