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이 잘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걷고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라고 조언하셨다. 갑상선암 센터를 나서며 병원에 있는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했다. 어제 병실 바닥에서 잤는데 잠자리도 불편했고 새벽에 간호사 선생님들이 계속 오셔서 잠을 설쳤는데 카페인이 필요했다. 지금 아내는 병상에 기대서 스마트폰으로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목소리도 잘 나오고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입원기간은 보통 수술후 5일에서 7일 내외인데 측경부 임파선 곽청술 수술 시에는 10일에서 15일로 퇴원하게되나 수술한 정도나 합병증에 따라 입원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어제 수술은 네시간 정도 걸렸다. 마취와 회복 시간을 제외하면 두세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대기실에서 나보다 늦게 왔던 보호자들이 먼저 호명될 때마다 힘들었다. 수술실의 자동문이 열리면 초록색 수술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호자에게 수술이 잘 끝났다는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네시간 후에 드디어 그 말을 들었고 안도했다. 병실에서 아내는 통증과 추위를 호소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진통제를 추가로 투약했다. 전기장판을 틀고 두꺼운 털양말을 신었다. 아내는 잠을 자고 싶었는데 네시간 동안 잠들면 안되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을 틀었다. 그렇게 겨우 네시간을 견디다가 잠들었다. 병실 방바닥에 누워 있으니 아버지 병수발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는데 지금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덜 힘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