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갑상선암 수술하다

아내와 나

by 웃자

방금 아내가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그녀는 내게 걱정하지 말라고 웃었다. 수술실 문이 닫히고 사라지는 그녀를 향해서 손을 흔들었다. 아내는 내게 힘을 주는 사람이다. 그동안 그녀에게 받기만 했다는 미안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대기실에 앉았다. 초록색 수술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기실에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올해초 아내는 퇴근후 침대에 누워서 잠시라도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했다. 흑염소 한마리 진액을 먹고나서 조금 괜찮아진 것 같다고 말했는데 아니었다. 아내는 마흔살 기념으로 8월 13일에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8월 20일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받은 후 8월 27일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초음파를 추가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마음 같아선 서울의 유명한 병원에 가고 싶었다. 의료대란과 아이들 때문에 어쩔수없이 부산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의 명의 네분을 만나서 상담한 후에 예약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엄마가 출장을 간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걱정할 것 같아서 거짓말할 수 밖에 없었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데 첫째는 유치원생이라서 눈치가 빨랐다. 어제 아내가 입원하고 혼자서 아이들을 재웠다. 아이들은 양치도 잘했고 장난감 정리도 잘했다. 첫째는 금방 잠들었다. 둘째는 엄마 보고 싶다고 칭얼거리다가 겨우 잠들었다. 오늘 입원실에서 아내는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수술이 잘 끝나면 열흘 정도 입원한 후에 여성전용 요양병원에서 회복할 예정이다. 당분간 영상통화로 아이들과 만나고 어느정도 회복하면 면회할 것 같다. 첫째가 걱정이다. 예민한 아이라서 지나치게 걱정할 것 같다. 그래도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 오늘은 보호자로 입원실에서 아내와 같이 자고 내일부터 장모님과 교대로 아이들을 돌봐야한다. 앞으로는 아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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