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부산 맨발걷기 좋은 황톳길 땅뫼산으로

부산 아저씨의 부산 이야기

by 웃자

지난 삼사개월 동안 주말마다 땅뫼산 황톳길에서 맨발걷기를 했다. 인터넷에서 맨발걷기가 암환자에게 좋다는 경험담을 접했기 때문이다. 아들이 의사인데 부모님께 맨발걷기를 추천해서 호전되었다는 영상도 봤다. 유명한 계족산에 가고 싶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이들이 힘들 것 같아서 포기했다. 고민하다가 땅뫼산 황톳길로 정했다. 비교적 부산 외곽에 있어서 공기가 좋을 것 같았고 오리탕 식당이 많아서 단백질 보충이 수월했다.

우리는 맨발걷기를 좋아한다. 땅뫼산은 경치가 아름답다. 커다란 나무와 회동수원지를 번갈아 보면서 걸으면 잡념이 사라진다. 아이들은 도토리와 밤송이를 주우면서 웃는다. 반바퀴 돌고나서 벤치에 앉아 과일을 먹으면 상쾌하다. 귀갓길에 입이 궁금하면 근처 편의점에서 알밤을 사서 한봉지씩 먹는다. 땅뫼산 황톳길은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맨발에 상처가 생긴 적이 없다. 발을 씻고 흙먼지를 제거하는 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다. 그런데 수술하기 일주일 전부터 맨발걷기를 자제했다. 감기에 걸리면 전신마취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땅뫼산에는 오리고기 식당이 많다. 오리고기보다 백숙과 민물고기 매운탕이 주력인 식당들인데 우리는 오리탕만 먹었다. 백숙은 집에서 가끔씩 먹고 아이들은 매운탕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식당이 많은만큼 식당마다 개성이 있어서 재미있다. 하동집은 황톳길 입구 바로 앞에 있는데 항상 손님으로 붐비는 곳이다. 운동시설도 있어서 단체손님이 많은 것 같다. 기와집은 한옥을 살려서 인테리어가 예쁘다. 평상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옛날 시골집에 놀러온 기분이 들었다. 배밭집은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식당이다. 찰밥과 다양한 나물 반찬이 맛있고 이모들이 친절해서 밥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다시 땅뫼산 황톳길에서 주말마다 맨발걷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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