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후 요양병원

아내와 나

by 웃자

오늘 아내가 퇴원했다. 전날에 퇴원 여부를 통보 받아서 조금 당황했지만 어느정도 예상했다. 이틀 전부터 아내는 병원밥이 지겹다고 말했다. 보호자 밥도 너무 건강한 맛이어서 힘들었는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병실의 환자들도 밥을 조금만 먹고 빨리 식판을 반납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아내는 세끼 중 한끼는 돈까스와 국밥을 먹었다. 그래도 햄버거나 피자 같은 불량한 음식은 삼가했다. 아내의 입맛이 돌아와서 다행이다.


바로 귀가할지 아니면 요양병원에서 회복한 후에 귀가할지 고민했다. 아이들이 그리워서 바로 집에 가고 싶었지만 최소한 일주일 동안 요양병원에서 회복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첫째는 엄마가 출장에서 돌아오면 집에서 엄마표 크리스마스 음식을 먹는다고 기다렸는데 실망할 것 같아서 걱정된다.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과 함께 근사한 식당에서 외식하자고 아내와 약속했다.


여성 암환자 전문 요양병원은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우선은 여성 암환자들만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조용하고 담배 냄새가 없었다. 아내가 수술했던 병원 일층 밖은 아저씨들의 담배 연기가 자욱해서 바람을 타고 올라왔다. 재떨이를 발로 차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아무래도 경상도 아저씨들이 있으면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 당분간 온전히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아서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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