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부직포 재질이라고 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예쁘고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 첫째는 별, 양말, 산타할아버지, 사탕, 지팡이, 눈송이, 선물상자 등 장식을 신나게 붙였다. 둘째는 의자에 앉아서 괴성을 지르고 눈빛을 반짝이며 구경했다. 부직포 트리를 트램폴린에 걸고 전구를 켰는데 어릴 때 트리를 꾸몄던 기억이 났다. 작은 나무에 장식하면서 캐롤송을 불렀고 나홀로 집에를 보면서 귤을 먹었다. 유치원에서 산타할아버지한테 과자 상자를 선물로 받았다. 앞으로 오랫동안 아이들의 산타할아버지가 되어서 선물을 주고 싶다.
예쁘다
크리스마스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조금더 자려고 침대에서 뒤척였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어두운 소파에 누워서 오늘 할 일을 생각했다. 첫째 선물로 콩순이 장난감을 주문했는데 아침에 선물하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두고 가셨다고 말해야지. 이틀 전에 어린이집에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는 행사를 했는데 오늘 새벽에 그분이 루돌프와 함께 우리집에 왔었다고 말하면 되지 않을까. 그동안 잠자리에서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 것 같아?" 라고 물으면 "엄마 말을 안들어서 못받을 것 같아." 라고 대답해서 "그동안 동생에게 장난감을 조금씩 양보했고 착한 일을 했으니까 앞으로 엄마 말 잘 들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거야." 라고 말했는데 첫째가 선물을 받으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
간편하고 맛있었다
선물 증정식이 끝나면 청소와 빨래부터 해야한다. 아침에 하지 않으면 귀찮아서 주말인데 내일 하자고 미룰 것 같다. 밀푀유 나베를 끓여서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을 계획이다. 어제 퇴근길에 어머니와 홈플러스에 갔는데 밀키트가 있길래 샀다. 아내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따뜻한 국물을 먹으면 좋아할 것 같았다. 오후에는 아이들과 놀다가 같이 낮잠을 자고 싶다. 낮잠을 자면 만성피로가 조금 풀릴 것 같다. 저녁에는 아웃백이나 빕스에서 스테이크를 배달시켜 먹을 계획이다. 집에서 플라스틱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면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첫째는 고기를 좋아하는데 중이염도 있고 컨디션이 별로라서 냉장고에 있는 엄마표 미역국을 데워서 줘야지.
우리집 첫째는 착한 아이라서 장난감 부자이다
아침에 아내가 아파트 이웃에 오쿠 중탕기 중고제품을 받으러 나갔다. 빨래와 청소를 하고 첫째에게 밥과 약을 먹인 후에 둘째에게 밥과 약을 먹였다. 아내가 돌아와서 첫째에게 콩순이 키친을 선물했다. 첫째는 물바다를 만들면서 서너 시간 동안 장난감 접시를 설거지했다. 그동안 설거지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직접 하고 싶었나보다. 설거지에 집중하는 첫째에게 "앞으로 우리집 설거지는 첫째가 전부 다할까?" 하고 물어더니 첫째는 웃으면서 "응!" 하고 대답했다. 아내 말대로 녹화를 했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밀푀유 나베 밀키트를 끓여서 먹고 온가족이 낮잠을 잤다. 저녁에 아웃백이나빕스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하려고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대신에 아내와 나는 김치찌개를 먹고 첫째는 해물파전을 먹었다.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아빠표 스테이크를 구워서 대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