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별빛이 하늘과 바다에서 반짝였다. 달은 바다에 길을 만들었다. 배는 별빛 사이로 달빛을 향해서 나아갔다. 반딧불이 붕붕 날아다녔다. 형광색 물고기 무리가 모였다. 잠시 쉬고 싶었다. 해먹에 누워 선선한 바람을 쐬면서 쉬었다. 배가 흔들렸다. 거대한 그림자가 배 밑을 지나갔다. 멀리 고래들이 춤추는 모습이 보였다. 패들보드를 꺼내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능숙하게 보드 위에 서서 균형을 잡고 파도를 가로질러 노를 저어 나아갔다. 고래 근처 조용한 바다에서 보드에 드러누워 파도에 몸을 맡겼다. 얼굴을 모자로 덮고 손발을 바다에 담그면 더위는 사라졌다. 갈증이 나면 아이스박스에서 시원한 콜라를 꺼내 마셨다. 한쪽에 발목줄을 연결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고래와 함께 수영을 즐겼다. 다시 보드 위에 올라와서 누웠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바라봤다. 고래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시간은 부드럽게 흘렀다.
Les Argonautes @ Pexels"럭키, 같이 수영하자!" 라고 소리치며 휘파람을 불었다.
Silvana Palacios @ Pexels갑판 구석에서 단잠에 빠졌던 럭키가 일어나서 두리번거리다가 바다로 풍덩 뛰어들었다. 물개처럼 재빠르게 헤엄쳤다. 보드에 올라와서 온몸을 흔들며 물기를 털었다. 한손으로 녀석을 쓰다듬었다. 럭키와 함께 산책을 나가면 녀석이 이끄는대로 시골길을 같이 달렸다. 뒷산도 논두렁도 시냇가도 모두 독차지했다. 열기를 띠고 흙길을 달리다가 들꽃 한송이에 넋을 잃었다. 럭키가 우렁차게 짖으면 귀청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동네 개들은 럭키를 마주치면 도망가기 바빴다. 지금도 럭키는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졌다. 고래가 분수처럼 물을 뿜어 올렸다. 럭키와 고래의 눈이 마주쳤다. 럭키는 일어나서 발목줄을 입에 물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보드 위에 균형을 잡고 일어섰다. 고래 뒤를 따라서 형형색색 물고기 무리를 가로질렀다. 파도를 일으키며 저멀리 보이는 섬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