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보니는 집에 애완동물 햄스터를 들였다. 애니메이션에서 앤디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보니에게 장난감을 선물했었나. 보안관 우디와 우주비행사 버즈는 햄스터가 보니의 관심을 독차지할까봐 걱정했다. 장난감이 아기의 관심을 원하는 것처럼 아기는 부모의 사랑을 갈구한다. 아니 부모가 아기의 사랑 덕분에 사는 것 같다. 보니가 등교했을 때 우디는 햄스터와 대화를 하려다 우리의 문을 열었고 햄스터는 도망쳤다. 보안관은 FBI 없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일까. 버즈의 아이디어로 시리얼을 우리까지 바닥에 늘어놓았고 햄스터는 시리얼을 하나씩 먹다가 우리로 들어갔다. 헨젤은 숲속에서 흰색 돌을 늘어놓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나중에 빵 부스러기를 뿌렸는데 새가 먹어서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집에서는 첫째가 거버 과자를 방바닥에 뿌리면 둘째가 쫓아와서 집어 먹는다. 첫째가 둘째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아니고 둘째가 첫째 덕분에 길을 찾는 모양새다.
"보니가 등을 돌리고 있을 때 장난감들이 서로 이야기하고 움직이네." 삽화를 가리키며 아빠가 말했다.
"그렇구나." 첫째가 대답했다.
"우리 아기가 잠들면 거실에서 장난감들이 일어나서 같이 장난치고 노는데 알고 있어?" 첫째를 껴안으며 아빠가 말했다.
첫째는 장난감을 집어던지면서 노는데 장난감이 복수할까봐 무서웠던 것일까. 아빠도 꺼리는 인형이 있다. 외할머니가 사주신 거대한 인형인데 애나벨을 떠오르게 해서 볼때마다 구석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어릴 때 나도 햄스터를 키웠다. 어머니는 동물을 싫어하셨는데 햄스터가 유일한 애완동물이었다. 처음에는 애지중지하면서 키웠는데 점점 관심이 시들해졌다. 어느날 우리에서 수컷이 사라졌고 털 뭉텅이만 남아있었다. 암컷이 스트레스 때문에 수컷을 잡아먹은 것 같다고 친구가 말했다. 다음날 햄스터를 숲에 방생했다. 당시에 아버지가 해적선 레고를 사주셨는데 해적들이 홋줄로 신발장을 기어올라서 암컷을 보호하려는 수컷을 난도질했던 것일까. 어릴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희미하다. 소풍이나 운동회 때 가제트 만능팔 집게, 계단을 오르내렸던 용수철, 종이 우산, 등 장난감을 샀는데 하루이틀 뒤에 금방 부서졌다. 거실 장식장에 군인, 탱크, 장갑차, 개구리, 천사, 등 피규어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꺼내서 놀다가 부서지면 본드로 붙였다. 장난감보다 테레비를 좋아했던 것 같다.나의 우디와 버즈는 슬퍼할까 아니면 아빠가 되어서 사는 모습에 미소지을까. 올해토이스토리 버즈라이트이어 스핀오프가 나오면 챙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