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바다로

아빠 육아

by 웃자

주말 오후에 바다가 보이는 키즈카페에 갔다. 원래는 경치가 좋은 식당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브런치를 먹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첫째가 키즈카페에 가자고 노래를 불렀다.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한적했다. 아마도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과 함께 교외로 놀러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첫째는 신나게 놀았다. 둘째는 얼어서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조금씩 적응한 후에는 평소처럼 놀았다. 다같이 캠핑놀이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낚시놀이도 했다. 근처 아웃백에서 저녁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첫째가 키즈카페에서 먹자고 말했다. 첫째는 돈까스를 먹었고 아내는 치즈 떡볶이를 먹었다. 아빠는 맥주 한 캔 마셨다. 아기들은 열심히 놀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단잠에 빠졌다. 빵집에 들러서 첫째가 좋아하는 치즈빵을 사서 저녁에 간식으로 먹었다.

다음날 바다를 보며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그런데 첫째가 또 키즈카페에 가자고 말했다. 계속 키즈카페에 가면 재미없을지도 모른다고 설득을 시도했다.
"아침에 계란을 먹었는데 점심에도 계란을 먹으면 맛있을까? 맛없을까?"
"맛있어~"

첫째는 아빠의 작전을 파악하고 무조건 반대로 말하기로 일관했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으면 맛있을까?"

"몰라~ 키즈카페에 가고 싶어~"

어설프게 돌려서 말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설득했지만 역시 먹히지 않았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바다를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다음 주말에 키즈카페에 갈까?"
"아니 오늘 키즈카페에 갈거야~"

첫째는 설득당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까지 완고했는데 차에서 바다를 보자고 말했다. 예전에 노키즈존에서 기분이 상했던 적이 있어서 조금 걱정했다. 다행히 노키즈존이 아니었다. 애매한 시간대라서 그런지 조용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아름다웠다. 브런치, 한우불고기볶음밥, 사과케일주스, 깔라만시에이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첫째는 맛있게 잘 먹었다. 배불러서 남은 음식을 집에 싸가자고 말할 정도였다. 둘째도 바나나와 아보카도를 조금 먹었다. 처음에는 아보카도를 넙죽 받아먹었는데 나중에는 바나나만 먹었다. 바다도 아름답고 음식도 맛있다고 아내도 만족했다. 집에서 첫째에게 키즈카페와 브런치 중에 어떤 것이 좋은지 물었더니 브런치가 좋다고 대답했다. 브런치카페든 키즈카페든 앞으로 당분간 주말엔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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