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저리가라

아빠 육아

by 웃자

금요일 저녁 퇴근길에 마트에서 아기들이 먹을 소고기, 오징어, 수박, 뽀로로 요구르트, 어묵, 밀키트를 카트에 담았다. 벌써 수박이 나오다니 단맛이 덜해서 오이맛일 것 같았지만 설레면서 얼른 담았다. 첫째는 수박을 좋아해서 겨울에도 수박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둘째는 아직 수박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지금까지 아보카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음식을 잘 먹어서 수박도 좋아할 것 같았다. 계산대로 가는 길에 첫째가 좋아하는 솜사탕도 샀다. 나뭇가지에 실처럼 날아든 솜사탕 하얀눈처럼 희고도 깨끗한 솜사탕 동요가 귀에서 울리는 것 같았다. 현관문에서 첫째에게 솜사탕을 사왔다고 말했는데 첫째는 만화영화를 보느라 아빠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둘째는 아빠와 눈을 맞추고 반겼다. 샤워하고 솜사탕을 첫째에게 주었더니 웃으면서 야금야금 먹는 모습이 귀여웠다.

오늘은 우디가 왕자님~

아내가 새벽에 카톡을 보냈다.

과일까지는 괜찮은데 요구르트, 솜사탕, 과일우유류는 안사왔으면 좋겠다~
하루에 단거 한번 먹기로 하는데 저녁시간에 집에 있는거 기억했다가 결국 몇번씩 먹는데다가
여보 오면 주니깐 당류가 과잉섭취된다.

액상과당이 비만에 주범인데 애가 달라하기 전에 주는건 진짜 아닌것 같다.

어린이집에도 첫째처럼 통통한 애 없다.
지금 딱 경계선인데 관리해야지 하면서 계속 사주지 말자.
나는 빵이랑 과자를 좀 끊을게.

여자애들은 외적으로 떨어지면 자라면서 많이 괴롭다~

먹을꺼 단거 이미 좋아하고 식습관이 그래서 난 좀 걱정된다.

맛있지만 건강에 해로우니까 가끔씩 먹자

아내의 카톡을 읽고나서 키즈노트 알림장을 봤다. 첫째는 친구들 중에서 제일 컸다. 아빠를 닮아서 키가 큰 편이었지 비만은 아니었다. 아내가 과민반응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나중에 혹시나 상처 받을 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할 것 같았다. 아내 말대로 당 섭취를 줄이고 건강식 위주로 식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는 습관적으로 간식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자고 다짐했다. 삼십년 전 같은 반에 덩치가 커서 거인이라고 불렸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달리기도 빨랐고 싸움도 잘했다. 짓궂은 남자아이들이 놀리고 도망치면 금방 따라잡아서 묵사발을 만들었다. 언젠가 동창회에서 만났는데 너무 작아서 놀랐다. 남자아이들이 쑥쑥 자랄 때 그녀는 그대로였던 것이다. 첫째는 집에서 대장이지만 밖에서 매사에 조심한다. 주변에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있으면 자리를 피하고 엄마 아빠를 찾는다. 몇년후 학교에서 짓궂은 장난을 잘 넘길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아무래도 식습관 개선은 필수인 것 같다. 요즘 배우는 발레 외에 태권도 같은 다른 운동도 시켜야 하는 것일까. 어릴 때 나도 군것질을 좋아했고 학원을 싫어했으니까 강요하지 말고 첫째와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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