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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sible Kim Dec 31. 2021

자가격리 체험 중

결론은 행복지수 상승

24일 이브날, 옆 반 학생 중 한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음, 

이 날 학년 전체가 검사받고 집에서 조용히 결과 기다리던 중.

25일 오전, 우리 반 아이 하나가 코로나 확진 판정 받음.

우리 반 아이는 확진자가 있는 공부방에서 같이 공부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


사실 몇 주 전부터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아서 미리 재택근무 중 줌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해 둠.

수업 자료며 수업활동 시 활용할 학습 사이트 주소, 컴퓨터 세팅 까지. 

그리고 얘들한테도 미리 예언함. 늘 최악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두어야 한다. 

우리 학교에도 언제 펴질지 모른다. 교과서 학교에 두지 말고 들고 다녀라. 

젠장, 말이 씨가 됨. 


다행히 확진된 아이 이외에 모두 음성 나옴. 

모두 음성이어도 밀접접촉자라, 25일부터 1.2일까지 자가격리 겸 재택근무(줌 수업) 시작됨. 


재택근무 마치고 퇴사하는 이유가 이해 감.

재택근무는 행복이고 사랑이다.

출퇴근 시간 절약돼서 좋음. (학교가 집 앞이라 5분 거리라도)

소리에 민감해서 애들 고함소리, 뛰는 소리 안 들으니 좋음.

사람 안 마주쳐서 좋음. (싫어하는 사람 없어도)

점심 먹고 잠깐 누워있을 수 있어서 좋음.

얘들 원격수업 만족도가 생각보다 좋음.

아침밥 천천히 먹어서 좋음.

화장실 가까워서 좋음. 

가습기 틀어서 좋음.

방 따뜻해서 좋음.

이건 얘 100점 맞은 거고, 주식 상한가고, 첫사랑이고, 연애 초기고, 술 첫 잔이고, 오르가슴임. 

이유 없음. 그냥 좋음. 

행복지수 급 상승중.

그리고 다음 주 자가격리 해제돼서 출근하면 급 하락 예정임. 

슬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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