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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sible Kim Apr 11. 2021

결론은 역시, 오직 주식

오 예수님 석가모니 마호메트 님 저를 구해 주소서

참으로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됐다.

왜? 내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있었다.

새로 옮긴 학교에 적응하기도 바빴고

교육연구회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고

중국어 공부도 다시금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정신을 쏟은 것은 주식 공부와 실전 투자.

주식을 처음 시작한 10년 전부터 작년 까지.

연봉의 몇 배를 번 해도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몇 배를 잃은 해도 있었다.

왜? 변동성 관리, 즉 리스크 관리의 부재와 인간 본능에 충실한 뇌동매매의 연속.

주식은 자고로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 가져가야 하건만

이른바 '손실회피 편향'과 '처분 효과'에 충실했던 나의 본능은 내 계좌를 박살내고 있었다.

투자에는 절대 쓸데없는 자존심과 과잉 확신에 빠져있던 나를 구해야 했다.

왜? 부자가 되고 싶다. 미치도록 부자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했던 투자를 계속한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은 0%에 수렴될 것을 깨달았기에

처음 주식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다시 공부하고 투자철학부터 먼저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는 투자 파트너를 구했다.

바로 나의 아들.

올해부터 아들에게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서 저축과 절약의 중요성, 돈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직업을 가져야 하고,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직업만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도 돈을 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시작하면서

아들이 말했다. 그럼 나도 주식을 사고 싶다고.

시간을 내어 주식계좌를 개설했다.

은행 직원 분이 '통장 표지를 일반통장으로 할까요? 뽀로로로 할까요?'

아들이 뽀로로 표지 너무 유치하다고, 하기 싫다고 했지만  

그렇게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무슨 주식을 살지 고민을 해보자고 논의를 하던 차에

아들은 기특하게도 이른바 '주식 노트'를 A4용지와 색종이로 손수 만들었다.

이제 부자  일만 남았구나.

부자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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