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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sible Kim Feb 13. 2021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2021년은 새롭게

작년에는 실패했던 전근.  

올해 두 번째 도전은 성공했고, 드디어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난 참,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사실을 이 학교에 와서 제대로 알았다.

열이면 아홉이 악마요, 악질이요, 쓰레기라고 부르는 사람을

'보기 보단 아닌 거 같은데?'

'뭐야~ 헛소문 아니야?'

풍문에 비해 좋은 면도 꽤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정년이 1년 남은 자가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할까?'


씨바. 6.25 같은 새끼.

방심이 이래서 무서운 거다.

나를 비롯한 몇 명의 선생님도 당했고,

더러운 꼴 더는 보기 싫어, 같은 1년 차에 관내 내신이라고 부르는 타학교 전근을 신청했다.

몇 명은 성공했고 몇 명은 실패했다.

실패한 나는 드디어 1년을 더 기다린 끝에 올해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누가 보기에는, 편한 소리 한다. 방학 때도 쉬면서 배부른 소리 한다고 힐난할 만도 하겠다만.

같은 교사라는 사람에서 바랬던 최소한의 도덕성, 더군다나 교장이라는 직책이 주는 도덕적인 의미를 너무 고귀하게 생각했던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 참 역겨웠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밑에서 충실히 보좌해 주는 가신들.

이 새끼들은 뭐지? 그래, 무슨 사연들이 있겠지?

인간적인 교감일까? 승진의 굴레일까?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갑질을 하고 역겨운 짓을 하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가 그 놈들보다 더 나은 게 있어야겠다는 것.

어떤 능력 혹은 돈.

그 놈들이 뭐라 해도

'어쩌라고?' 할 만한 내공.


그래서 올해는 2가지 목표가 생겼다.

전문 연구회 활동 및 저술활동

노동자의 삶 더하기 자본가의 삶


올 한 해 모두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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