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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sible Kim Oct 28. 2021

양보의 미덕

결론 : 늘 나를 돌이켜 보자.

운전할 때 양보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난 대체로 양보해, 양보해 줘서 고맙다는 깜빡이를 하루에 한두 번은 받음.

참 양보한 보람이 있음.


반대로 내가 남의 양보를 바랄 때가 있음.

깜빡이를 넣고 차선을 바꾸려 할 때-적어도 50m, 뒤에 있는 상대차의 급가속이 느껴질 때가 많음.

양보할 마음 1도 없는 새끼임.

운전에서 위험을 감수할 생각은 1도 없는 나는, 이럴 때 절대 차선 변경 안 함.


빠른 속도로 운전하는 도로뿐만이 아님.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풀악셀*1/2 밟고 빠르게 차 모는 애들도 많음.

보통 아침 출근 시간에 그러긴 하지만, 상습범은 시간을 안 가림.

하루하루가 급박하고 조급한 사람들 같음.

운전에서 관대함과 여유라고는 찾을 수가 없음.

일상은 안 그럴까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음.


원래, 잃을 게 하나 없는 놈이 제일 위험하고, 무서운 놈임.

그냥 막무가내로 쉴 새 없이 막장을 실천함. 바로 주차장 코너에서.


주차장 코너를 쏜살같이 도는, 돌아이도 많음.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의 달인임. 아니 위험을 자각하기는 할까?

그야말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전형. 돌아오는 게 있긴 하냐? 쾌속의 오르가슴?

언젠가는 사람 하나 밟고 지나갈 놈들임.


그걸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아. 저런 사람이랑 같은 아파트 살기 싫다. 이사 가고 싶다.

저 사람이 여기 왜 살까? 븅신 같은 나는 왜 여기 살고있지?


그나마 우리 애는 이제 커서 다행임.

아이가 더 작을 때, 주차장에서 생각 없이 뛰거나 특히, 코너길에서 뛰게 되면,

체벌을 했음. 아이 머릿속에, 주차장에서 뛰면 안 된다는 강한 각인을 위해.   

소중한 목숨은 하나고, 돌아이들 때문에 사랑하는 아이를 잃을 순 없음. 그야말로 개죽음 아님?


아비투스(habitus)-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개인이 획득하는 영구적인 하나의 성향 체계


바꾸려야 바꿀 수 없는, 죽을 때까지 고칠 수 없는 습관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될까.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친다는데.


가끔은 나도 두렵다. 설마 나도?

누군가는 내 말과 행동을 보고 "돌아이네, 저 새끼 완전 막장이야"

있었을 수도.

결론 : 늘 나를 돌이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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