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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웅 Jan 19. 2016

'액션' 아니라 '로맨스'라니까.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


특수한 목적의 실험으로 탄생한 마이크,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그는 자신이 로봇인지 반복적으로 묻습니다.
그러나 그를 사랑하는 연인, 피비는 마이크를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합니다.  

 '너는 로봇이 아냐'

영화의 장르는 단언컨데 로맨스입니다. 액션아닙니다




예고편 보기: https://youtu.be/aJ-ZnakV8Tg





 만약 <아메리칸 울트라>의 티저영상을 보았을때 영화의 관람포인트를 병맛액션, 병맛스토리에 두고 있으시다면 잠시 그 생각은 멈추시는게 좋습니다. 결코 그렇게 생각해선 안되는 영화에요. 말도 안되는 영화라고 생각하셔도 안됩니다. 가벼워보여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곱씹어볼만한 포인트가 있어요.

이 영화와 비교대상으로 두어야 하는 영화는 사실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으로 이어지는 본 시리즈입니다.


두 작품의 설정을 비교해볼까요?

먼저 같은 점입니다.


1) 어떤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가 그 시스템과 싸워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2) 그 존재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
3) 그 시스템의 배경에는 미국의 CIA가 있고 이들은 이 존재를 위험하다라는 이유만으로 제거하려고 한다

4) 이러한 시스템에서 자라난 실험체가 주인공말고도 있으며 주인공과 그는 대립관계에 놓인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네 바로 사랑하는 연인의 존재입니다.



물론 본 시리즈에서도 제이슨 본의 연인이 나옵니다. 그러나 <아메리칸 울트라>의 마이크의 연인인 피비는 마이크가 실험체였을 때부터 그를 돌보던 보호자였고 그를 아꼈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볼까요?
본 시리즈에서 제이슨 본의 연인은 그를 이해하나 그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이슨 본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습니다. 제이슨 본 또한 그녀에게 완전히 기댈 수 있는 문제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초점 또한 둘의 관계보다 제이슨 본 스스로에게 맞추어지고 있죠. 결국 제이슨 본은 자신 스스로 그 문제의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아메리칸 울트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마이크와 피비의 관계는 본 시리즈의 경우와 다르죠.
피비는 마이크를 처음부터 어떤 존재였는지 옆에서 지켜봐왔습니다. 그리고 그를 정말 사랑하고 마이크 또한 피비를 사랑하죠. 처음부터 마이크는 피비에게 어떻게 프로포즈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즉 이 작품의 감독은 영화의 초점을 이 둘의 관계에 처음부터 맞추어 진행했습니다.


이 작품이 '액션' 이 아니라 '로맨스'라고 이야기한 건 이 이유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로맨스 영화에요.

로맨스를 감독이 다루고 싶은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 겁니다.


참 한가지 더, 이 영화에서는 사랑이 동정심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정말 순수한 사랑으로 구별되고 있습니다.

전자는 라세터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알 수 있고 후자는 피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알 수 있죠.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튼 스튜어트의 연기와 둘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워낙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라 영화의 퀄리티를 한결 높여주고 있습니다.

예이츠라고 하는 악역 캐릭터를 연기하는 토퍼 그레이스라는 배우는 <스파이더맨3> 였을 때도 그렇지만 악역으로 참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것 같습니다. 뭔가 순수하면서도 찌질하고 그러면서 악에 받쳐있는 그런 캐릭터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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