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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할머니와 나의 생각 차이

청소년(중등)부 동상 - 김예진

할머니와 나의 생각 차이


안녕하세요 할머니! 저 손녀 김예진이에요!


할머니와 저랑 한집에서 같이 사는데, 서로 의견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서로 싸우는 일이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저와 할머니가 싸우는 이유가 남녀차별인데. 이 문제로 정말 다툼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할머니가 가지고 계신 생각이 여자는 무조건 일만 하고, 남자는 일 안 해도 괜찮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고, 저는 여자든 남자든 일이든, 다른 거든 똑같이 행동해도 괜찮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정반대라서 많이 싸웠던 것 같아요.


오빠는 일 안 해도 되고, 저와 여동생은 일 안 하면 절대 안된다라는 생각을 정말 심하게 가지고 계신 것 같았어요. 정말 심하게 가지고 계시니까 더욱 그 편견이 안 깨져서 더 서로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편견을 버리지 않으시고, 생활에서도 그 편견을 그대로 사용하시니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할머니가 뭐라 그래도 무조건 짜증만 내고 일할 생각은 전혀 안 했던 것 같아요. 할머니는 옛 분이시고 그때는 정말 남녀차별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대라서 그런 것인데 제가 그 부분까지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비교적 남녀차별이 좀 없어진 시대에 태어났으니, 서로의 남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무척 달랐겠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싸우고, 서로를 알지 못해서 더욱 심하게 다퉜던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모두의 잘못이라 생각하고요. 서로 자꾸 싸워서 서로가 힘들고 지쳐서 서로 얘기를 진지하게 해보니, 요즘에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서로의 눈에 보여요. 저는 할머니의 생각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머뭇거리지 않고 털어놓고, 할머니는 그런 저의 얘기를 들어주시고, 잘 받아들여주셔서 요즈음엔 싸우지도 않고 예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반대로, 할머니께서 저에게 불만인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주시고 제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서로 노력하는 게 보여요. 그래서인지 저도, 할머니도 서로를 이해하고, 세대 간의 남녀차별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덕분에 저와 동생은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그것도 할머니께 너무 감사하고요. 저희 모두가 서로 이해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 노력의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예전에 무조건 할머니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지도 않고 막말했던 거 진짜 죄송해요. 지금 나아진 후에야 저의 잘못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진작에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줬다면 서로 상처는 덜 받았을 건데…. 쨌든 더 늦어지지 않고 지금이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줘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쭉 서로를 돕고 이해해서 싸우지 않고, 예쁜 가족이 되도록 저도 노력할 거고 할머니도 노력해주세요.


할머니, 감사하고 사랑해요!


2019.10.17.

예진 드림.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중등)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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