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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서로 노력하는 남매가 되기 위해

청소년(중등)부 동상 - 변정현

내 동생 정민이에게.


안녕 정민아? 누나야. 요즘 점점 날씨가 쌀쌀해지는데 따뜻하게 입고 지내? 누나 학교도 너무 추워. 네가 겨울만 되면 감기에 걸리는데 올해는 건강하게 겨울을 버텨! 2주 동안 계속 학교에 있다가 주말에 집에 갔는데 여전하더라. 동생 잘 돌보고 있지? 누나는 학교 적응을 하면서 가족 생각도 많이 해. 너도 누나 생각 많이 해?


누나가 학교 오기 전까지 너랑 조금 다투고 왔지만, 너는 하루만 지나면 없던 일처럼 밝더라. 우리가 싸울 때마다 시작은 내가 하는 것 같아. 너는 내가 무심히 아무 생각 없이 나쁜 말을 툭툭 내뱉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네가 동생과 몸을 겨루며 노는 것이 걱정돼서 한 말들이야. 너와 네 동생 정음이는 5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너도 태권도를 배운 경험이 있잖아. 내가 볼 때 너희 둘이 노는 방식이 잘못된 것 같아. 네 동생이 하지 말라고 말해도 너는 계속하고, 엄마는 너희 둘을 바라만 보고 있으니까 나는 조금 답답했어. 내가 공부할 수도 없었고 잦은 사건도 종종 나니까 했던 말들이야. 나도 별생각 없이 너에게 나쁜 말들을 많이 했었어. 그땐 네가 도대체 동생들한테 왜 그러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고, 지금도 네가 왜 그런 방식으로 노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게 잘못된 건 아니니까 이해해보려고 노력 중이야. 너도, 나도 가끔 나쁜 언어를 무심코 툭툭 내뱉지만, 이번 기회에 둘 다 좋고 바른 언어 사용해서 듣는 사람, 말하는 사람 모두 상처받는 일 만들지 말자!


네가 공부 때문에 조금 힘들어 보였어. 공부를 억지로 하는 것처럼. 내가 너에게 공부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힘내! 동생 잘 돌봐주고 누나랑도 다투는 일 없도록 서로 노력하는 남매가 돼서 가족들까지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닌 행복과 안심을 주자! 주말에 봐!


2019.10.9.

정현 누나 씀.


추신: 우리 서로 생각하는 것, 관점이 다르지만 서로 이해해보려고 하자!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중등)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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