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미안한 내 동생

청소년부 대상 - 장한나

by 편지한줄

사랑하는 동생 드보라에게


드보라, 한집에서 살면서 매일 얼굴 보고 지내는데 이렇게 글로 쓰려니까 조금 어색하네. 그런데 또 한편으론 네가 살갑게 느껴지기도 해.


요즘에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라고 하던데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 생각해보면 에어컨과 늘 함께 지냈었지. 여름방학인데도 밖에 잘 안 나가고, 집에서 방학 숙제하느라 힘들었지? 특히 과학 요점 정리하느라 엄청 힘들어하는 네 모습이 불쌍하게 느껴졌어. 내가 조금이라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그런데 우리가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담당을 두고 실랑이를 했었잖아. 서로 네가 하니, 내가 하니 하면서 다투는 바람에 엄마한테 혼도 나고 말이야. 그러다가 내가 언니라는 이유로 결국 너에게 맡긴 것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다른 때에는 양이 적으면 이틀에 한 번씩 버렸었는데, 여름이라서 냄새가 심하게 나기도 하고 과일이나 채소류를 많이 먹어서 쓰레기 양이 늘어나 매일매일 버리느라 힘들었을 것 같아. 더욱이 여름철은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계절이라서 반찬 종류도 많이 버려졌고 말이야.


그래도 네가 불평은 조금 했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히 음식물쓰레기를 버려주고 있어서 고마워. 귀찮은 일이고 지저분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네가 봉사를 해준 거잖아. 우리 가족이 작년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주최하는 음식물쓰레기 양을 줄이자는 캠페인에 참여한 것 기억나? 그때 엄청 열심히 하느라고 무게도 체크해가면서 줄이려고 노력했었잖아. 결국 캠페인이 끝나고 3개월 정도 만에 도로 아미타불이 되기는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일로 내가 느낀 점은 잔반만 줄여도 음식물쓰레기의 배출량이 줄어든다는 거였어. 엄마가 반찬을 해주셔도 우리가 맛이 없다고 안 먹어서 버리게 되는 것들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반찬 투정을 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서 남게 되는 잔반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어.


우리가 학교에 다니면서 급식을 먹을 때,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 학교에서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고 수요일마다 잔반 없는 날로 정하고 있잖아. 나는 학교에서 급식을 종종 남길 때가 있는데, 이제는 고치려고 노력할 거야. 우리 가족은 외식을 할 때 식당에서 남은 반찬이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포장해가지고 와서 먹는 것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우리 가족부터 이렇게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경제적 이득과 환경보호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앞장서는 게 어때?


오늘도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네가 고맙고, 내 동생이지만 자랑스러워. 드보라, 평소에도 언니 말을 잘 들어주는 착한 동생이어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앞으로는 언니도 너에게 좀 더 잘해줄게. 사랑해♡


이렇게 손편지를 쓰다 보니 가끔씩은 가족끼리도 손편지를 써 보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아무래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카톡보다 정성을 들여 쓰게 되고 자연스럽게 애정이 듬뿍 들어가는 것 같아.


드보라, 그래서 말인데 언니한테 답장 보내 줄 거지?


2018년 8월 24일

널 아끼고 사랑하는 한나 언니가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손편지부문 청소년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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