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 은상 - 장드보라
안녕 수인아? 불볕더위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여름 잘 지냈어? 이번 여름은 특히 더 더웠잖아.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다시 나가야 하는 게 힘들지는 않아? 나는 요즘 개학하고 생활 방식을 바꾸고 있어. 아침도 먹고 다니려니까 시간이 빠듯하고 챙겨 먹기 힘들어서 매점을 자주 드나들게 되더라고.
저번에 매점 아주머니께서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들을 치우시는 모습을 봤는데, 매점에 이런저런 쓰레기들이 정말 많이 나오더라.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걱정되지만, 쓰레기 걱정을 하면서도 매점 가는 횟수를 줄이기가 어려워. 게다가 올해 학교에서 일 년 동안 쓸 일회용 종이컵을 한 학기 만에 다 사용했다고 들었거든. 종이컵이 없으니 마실 물도 사러 가야 하고 준비물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도 매점을 이용하게 되니까 더 많이 가게 되는 것 같아. 알다시피 내가 물건을 잘 챙겨 다니지 못하고 덤벙대는 타입이라서 특히 빠트린 물건들을 사러 가기도 하고. 매점에서 쓰는 돈을 다른 곳에 쓰면 더 좋은 일에 쓸 수 있고, 3년 동안 불필요한 소비에 돈을 써버린 게 아깝기도 해. 쓰레기가 너무 많이 배출되는 게 걱정도 되고, 돈이 아깝기도 하니까 매점을 조금 덜 가려고 노력해봐야겠어.
1학기 도덕 시간에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친구들과 조별 활동을 했었던 거 기억나? 나는 우리 조 친구들과 일회용품 줄이기와 인사하기를 선택해서 1~2주 동안 실천해봤었어. 만나면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건 예상외로 쉽지 않더라고. 화장실의 휴지나 나무젓가락, 일회용 컵, 비닐봉지까지 정말 많은 종류의 일회용품이 알게 모르게 사용되고 있어서 좀 놀랐었어. 사실 나는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까 은근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동안에는 신경 써가면서 일회용품을 줄이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해. 그만큼 신경을 안 쓰고 있었기도 하고. 개학도 했으니까 다시 일회용 컵이나 쓰레기 배출을 많이 하지 않도록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편지를 오랜만에 쓰니까 조금 어색하긴 한데, 앞으로는 좀 더 자주 편지를 써봐야겠어. 물론 일회용품 사용도 줄이고, 쓰레기 배출도 줄여나가고 말이야.
아 참, 올해 여름이 좀 많이 덥기도 하면서 태풍 예고도 있는데, 건강 조심하고 학교에서 보자. 잘 지내!
2018년 8월 24일
친구 드보라가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손편지부문 청소년부 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