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일반부 은상 - 박소영

by 편지한줄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름방학은 즐겁게 잘 보내고 있나요? 여러분이 무척 보고 싶은 박소영 선생님이에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었지만 아직도 더운 날씨는 계속되고 있네요. 올여름 극심했던 폭염을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견뎌 냈는지 궁금하군요. 선생님이 여름을 보낸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선생님 집에는 에어컨이 한 대 있어요. 자그마치 1997년에 구입한, 22살이나 된 오래된 제품이죠. 에어컨 1대가 사용하는 전력으로 선풍기 20대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그래서 선생님 집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에어컨을 잘 틀지 않았어요. 선풍기로 버틸 수 있는 더위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겠다는 부모님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럴 수가! 올여름은 정말 무시무시하게 더웠어요! 선생님 집에서는 8월 초, 가족들의 동의하에 에어컨을 틀었답니다. 더위를 견디지 못해 에어컨을 틀었지만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다는 기사를 읽었거든요. 또 많은 사람들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바람에 전력량이 부족해지고, 곳곳에서 정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선생님이 살고 있는 아파트 또한 얼마 전 정전이 되어 40분가량을 찌는 듯 한 더위와 깜깜한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에어컨을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실천했어요.


첫 번째, 에어컨 사용시간을 정했어요. 가장 뜨거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만 에어컨을 사용했답니다. 두 번째, 에어컨 작동 시 희망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했어요. 오후에는 26도, 밤에는 29도를 유지했지요. 세 번째는 선풍기를 같이 사용했어요. 선풍기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바람이 더 잘 전달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에요. 네 번째, 실외기에 빛을 차단하거나 반사시킬 수 있는 커버를 씌웠어요. 실외기가 뜨거운 열을 받으면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도 시원하지 않고, 그러면 점점 희망온도를 낮추게 되고, 따라서 소비되는 전력량이 더 많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에어컨을 킬 때마다 모든 방문을 꼭꼭 닫고, 가족들이 모두 에어컨이 있는 거실에 모였어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웃음꽃,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떤 생각이 드나요? 물론 선생님이 얘기한 방법들은 편리하지는 않아요. 더위가 싹 사라지는 시원한 방법도 아니고요. 하지만 우리의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매년 여름이 더워지는 이유는 사실 몇십 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에요. 지구 온난화 현상은 바로 우리 인간이 환경을 배려하거나 존중하지 않아 발생하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에어컨으로 인해 환경에 어떤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치는지 여러분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제시한 방법을 여러분도 같이 실천하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이제 곧 여름이 끝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오겠죠? 여러분은 여름보다는 여름방학이 끝나간다는 사실에 더 서운해할 것 같군요! 조만간 만나게 될 여러분들의 밝고 환한 얼굴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줄일게요.


얼마 남지 않은 방학 더욱더 신나게, 즐겁게 보내고 개학날 만나요. 안녕~!


2018년 8월 21일 화요일

여러분을 사랑하는 박소영 선생님이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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