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동상 - 이혜선
우리나라의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는 무더위 속에서 1004동 이웃님들 평안하신지요? 904호에 살고 있는 저 역시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중입니다.
지난봄 새 아파트에 입주하여 마주칠 때마다 잠깐씩 인사를 나누고 있지만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는 분도 많아요. 같은 지붕 아래 사는 가족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공동체 생활의 예의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우리 아파트는 전주의 새로운 주거지인 에코시티의 중심에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요! 하지만 입주 5개월이 지나면서 하나, 둘 아쉬운 점이 나타나는 듯해요.
무엇보다도 동별로 사용하는 쓰레기 분리 장에서 재활용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페트병이나 유리병에 내용물이 그대로 담겨 있기도 하고 때때로는 스티커를 부착해서 수거해야 할 미신고 대형 폐기물이 분리수거함에 버젓이 들어있기도 해요. 또 음식물 쓰레기통 입구도 늘 지저분한데, 정확히 조준하여 버리고 뚜껑을 잘 덮으면 악취도 덜할 것 같아요. 우리가 재활용 분리수거 요령을 알고 배출하면 분리수거 담당자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덜고 쓰레기장까지도 깨끗한 에코 아파트로 손꼽히지 않을까요?
또 현관 출입구, 엘리베이터, 지하 주차장 등 공용 공간에서 휴지나 과자봉지, 음료수 흘린 것, 담배꽁초도 가끔 눈에 띄어요. 미관도 해칠뿐더러 여름철 위생도 염려되는데 청소 직원에게만 미루지 말고 자신의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하며 어린 자녀들에게도 주의를 주어야겠지요.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에서 ‘나 한 명이라도’로 생각을 바꾸면 어떨까요?
그리고 맘스카페나 체력단련실, 독서실 등 공동시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소등하고 에어컨도 필요한 것만 켜고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도 없는데 전등이 환하게 켜져 있거나 모든 에어컨이 가동될 때도 있어요. 공동 전기료도 만만치 않고 특히 올해는 무더위로 인해 전력예비율도 낮은데 소중한 전기를 아껴야 하지 않을까요?
며칠 전에는 산책을 하면서 주민 한 분과 앉아 보도블록 사이에 있는 잡초를 뽑는 모습을 보았어요. 주방에서 일을 하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잡초가 거슬려서 동 대표인 자신이라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대요. 저는 소금을 뿌려서 잡초를 제거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함께 잡초를 뽑았지요. 우리 모두가 동 대표라는 생각과 함께 주인의식을 갖고 지낸다면 자그마한 일에도 솔선수범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1004동 이웃님들, 바쁜 생활 속에서 또 요즘처럼 더위에 지쳐있을 때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타인을 배려하는 이웃사촌으로 지내기를 꿈꾸어 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 아파트 천사(1004) 동을 쾌적하게 만드는 수호천사가 되기로 해요.
댁내 사랑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2018년 8월 5일
이웃 904호에서 이혜선 올림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손편지부문 일반부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