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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집에 가는 길

일반부 장려상 - 채승혜

집에 가는 길


이웃 분들 안녕하세요! 골목길 파란 대문 집 둘째 딸이에요! 무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이웃 분들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 있는 것 같아요. 몇 달 전에 집에서 나오던 도중, 전봇대 아래에 자그마한 화분을 보게 되었어요. 또한 전봇대에는 ‘꽃을 아프게 하지 마세요’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우리 골목길을 지나다니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알듯이 전봇대 주변에는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라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항상 먹다 버린 음식, 애완동물 배변, 쓰레기 등 보기 안 좋은 것들이 굴러다녔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전봇대 아래를 마치 ‘쓰레기통’처럼 원래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저는 안타깝다는 생각만 할 뿐 그것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는데, 전봇대 아래를 깨끗하게 치우고 화분을 가져다 놓은 것을 보며 저는 저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지금은 벌써 푸릇푸릇하게 푸른 잎사귀들이 올라왔더라고요. 그렇게 화분을 가져다 놓은 이후로 저는 골목길에서 한 번도 쓰레기를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심지어 어느 날 밤에는 술에 잔뜩 취하신 아저씨가 전봇대를 잡고 토를 하려다가 화분을 보고는 참고 집으로 가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무더운 여름이 되자 한 아이가 화분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도 볼 수 있었고, 쨍쨍한 날씨 덕에 말라가는 잎사귀에 물을 주고 가는 학생도 보았어요. 새삼 작은 화분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집이라는 것은 우리의 가장 편안한 안식처이잖아요! 그런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집에 가는 길에서부터 인상 찌푸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에 가는 길에 바닥에 나뒹구는 쓰레기들이 사라진 덕분에 우리 삶에 조금의 편안함이 더해지지 않았나요?? 우리 골목길뿐만 아니라, 다른 길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집에 가는 길’이잖아요! 함께 노력해서 다 같이 깨끗한 환경으로부터 행복하고 편안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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